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최근 상승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별 등락은 엇갈렸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3.24p(0.49%) 상승한 5만4349.1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97p(-0.17%) 내린 7723.55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1.55p(-0.83%) 하락한 2만6363.4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 지수는 이날 개장 초 장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최근 상승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란 측이 오만과의 협상에서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이어졌지만, 최근 4거래일간 상승 랠리를 펼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됐다.
종목별로는 개별 이슈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구글 내 핵심 인력으로 꼽히는 제프 딘 수석과학자의 퇴사 소식에 4.06%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스페이스X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와 6일부터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는 소식이 겹치며 13.61% 급락했다.
AMD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매출 전망이 투자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7.04%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할 것이라는 소식에 3.43%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일 6%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1.4%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16% 내렸다. 마이크론은 0.06% 상승해 사실상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대만 TSMC는 0.75% 하락했다.
반면 제약주는 강세를 보였다. 일라이릴리는 2분기 실적 호조와 연간 매출 전망 상향에 힘입어 4.86% 상승했다. 체중 감량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수요가 확대된 점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도 기술주 강세를 뒷받침했다.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반영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5.60% 상승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기업 실적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시장 상승의 기반도 넓어지고 있어 강세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이 나타나더라도 현재의 고평가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국채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bp 이상 하락한 4.61%로 마감했고,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1bp 이상 하락한 4.18%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로 이동했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7% 하락한 99.69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협상 진전 소식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55달러(0.7%) 내린 배럴당 75.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9달러(0.1%) 오른 배럴당 7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주요 고려 사항과 합의점을 담은 양국 간 공동 성명이 현재 검토 및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이 곧 개방될 것이라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5% 내린 6476.98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29% 내린 2만6126.3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03% 오른 8669.30으로 거래를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08% 오른 1만888.30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