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경찰, '탱크데이 논란' 스타벅스 본사 압수수색…고의성 규명

수사 착수 76일 만에 첫 강제수사…자체 감사 한계 확인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8.05 10:40:19
[프라임경제] 경찰이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둘러싼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사건 수사에 나선 지 76일 만이다.

ⓒ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8시50분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모욕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모션 기획·검토 과정과 관계자들의 고의성, 윗선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내부 메신저 기록, 기획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신세계그룹이 실시한 자체 감사로 확인하지 못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논란이 불거진 뒤 자체 감사를 진행했지만 프로모션 담당 직원 5명 가운데 3명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다. 제출을 거부한 직원에는 임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메신저 기록 역시 보존 기간이 지나 최초 기획 단계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감사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앞서 지난 6월8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같은 달 12일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당시 검찰은 임의수사를 먼저 진행하라는 취지로 영장을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지난 6월17일 신세계그룹 감사 담당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그룹 자체 감사 과정과 조사 범위, 프로모션 기획 경위 등을 조사했다. 신세계그룹이 제출한 감사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조사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볼 만한 정황을 확인해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5월18일 텀블러 홍보 이벤트에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이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5·18 민주화운동법은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모욕 혐의는 피해 대상이 특정돼야 하는 만큼 경찰은 프로모션 문구와 유공자·유족 간 연관성, 기획자들의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고 박종철 열사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볼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스타벅스 관계자들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등을 모욕할 의도를 갖고 프로모션을 기획했는지와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논란 당일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정용진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그룹 차원의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