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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부담 덜었다" 매파 변신한 한은…8월 금통위·수정전망에 쏠린 눈

금통위 "이번 인상만으로는 충분치 않아…물가·집값 잡게 추가 인상해야"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8.04 17:57:54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반도체 호조에 따른 성장세 개선을 바탕으로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명확히 했다. 오는 27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와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 성장·물가 전망치 상향 폭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13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명목성장률이 급등, 고환율과 내수 회복세가 맞물려 기조적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된 데다 수도권 주택가격·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심화됐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금통위원 4명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피력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 부담이 줄어든 만큼, 물가와 금융안정에 정책 무게추를 더 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한국은행


추가 인상을 피력한 한 금통위원은 "5월 회의 이후 물가 우려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이어진 만큼 긴축 필요성은 커진 반면 성장세가 견조해지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부담은 줄었다"면서도 "지난달 인상만으로는 물가 목표 달성에 충분치 않은 만큼 향후 성장·물가 경로에 맞춰 추가 인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위원 역시 반도체 경기가 이끄는 구조적 성장세에 주목, "반도체 경기 호조로 기조적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확고해졌다"며 "신용 확대를 동반한 자산가격 상승 가능성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위원들 역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급증세가 수개월째 누적되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이 경제 전반의 기조적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시장 변동성과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까지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긴축 수준을 한층 높여 추가 인상 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신현송 한은 총재 역시 국회 업무보고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과열과 가계부채 폭증을 지적,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긴축 기조를 공고히 한 바 있다.

◆ 8월 통신비 역기저·근원물가 부담…금통위 통화정책 향방 '주목'

통화당국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고수하는 배경에는 당분간 이어질 물가 불안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한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8%로 둔화했음에도 대규모 통신비 할인 역기저효과와 비용 전이 여파로 이달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총재보는 "비용 충격 전이와 수요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는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권가에서는 근원물가를 자극하는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이 여름철 일시적 지출에 기인한 측면이 있어 오는 4분기 이후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한은의 강력한 긴축 의지와 집값 불안이 맞물리며 시장의 셈법은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압력을 높인 개인서비스 물가는 콘도, 숙박료 등 휴가철 지출이 대부분으로 성수기가 지나면 다시 안정될 항목들"이라며 "8~9월 중 통신비 기저효과 등으로 3%대 오름세를 보일 수 있으나 4분기 들어 안정을 찾을 것인 만큼 계절적 물가 압력 증대가 한은의 연속 금리 인상 조건이 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으로 쏠리고 있다. 한은이 연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얼마나 올려잡을지, 그리고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흐름을 반영해 연내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어떻게 제시할지가 향후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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