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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치과보철물 제작, AI 자동화" 전진훈 리얼티쓰 대표

제품 불량률 4% 이하 달성, 웹 기반 SaaS 플랫폼 제작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8.04 18:10:38
[프라임경제] 지금껏 치과 보철물 제작은 치과기공사의 손기술과 숙련도에 의존해 온 대표적인 아날로그 산업이었다. 환자의 구강 구조는 전 세계 70억 인구만큼이나 제각각이지만, 이를 보철물로 구현하는 공정은 여전히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미세한 오차가 발생하면 환자가 심한 이물감이나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전진훈 리얼티쓰 대표. =홍재현 기자


하지만 이같은 아날로그 공정은 심각한 인력난과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치과기공사의 면허 미신고자는 1만4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현장 이탈률의 심각한 실정을 보여준다. 

업계가 체감하는 인력난 심각도도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40년에는 1만 명이 넘는 인력이 공백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전진훈 리얼티쓰 대표는 직접 AI 기술을 바탕으로 치과 보철물 제작 시장에 나섰다. 회사는 AI 기반 자동화 치과보철물 디자인·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전 대표는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치과기공사가 직접 기술을 만들어야 실효성 있는 솔루션이 나온다"며 "자사는 기공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숙련자의 노하우를 AI로 확장,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마주했던 문제는 '기존 치과 보철물 제작 방식'이었다. 전 대표가 치과기공사로 근무하던 시절 직접 컴퓨터 마우스를 잡고 디자인하는 수작업 공정이 필수로 작용했다. 이는 치아 1개를 설계하는 데 30분~1시간 이상이 걸리는 과정이 포함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치과보철물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AI 기반의 '리얼티쓰'였다. 이는 환자의 3D 구강 스캔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치아의 모양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해당 데이터는 어디서 수집하고 있을까. 리얼티쓰는 대형 치과기공소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재 총 5만2000여개의 데이터를 확보, 향후 이를 10만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 대표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을 이용해 단 3분 이내에 환자 맞춤형 치과보철물의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다. '제조 과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환자와 치과 병원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전 대표는 "기존 수작업에만 의존하던 작업 과정을 AI가 대신함으로써 평균 셋팅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며 "제작 과정에 발생하는 오차들을 미리 잡아내 재제작 과정을 줄여 환자의 재방문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실제 제조·임상 검증 데이터의 학습도 그가 꼽은 회사의 강점이다. 그는 "경쟁사들은 치과 대학병원 등에서 구매한 '디자인 데이터' 만을 학습시킨다"며 "실제로 제작 및 가공을 거치게 되면 치아 마모 등으로 인해 디자인 변형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계 평균 보철물 불량률은 27%에 달한다"며 "자사는 실제 보철물을 제조하고 환자가 직접 착용해 검증을 통과한 '제조 역스캔 데이터'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대표는 이를 AI 알고리즘에 정제 후 학습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제품 불량률을 4% 수준까지 낮췄다. 치과 분야의 깊은 지식을 갖춘 기공 전문가들이 모여 직접 데이터 분석, 칼라 맵(Color Map) 등 독자적인 불량률 검증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리얼티쓰는 3D 구강 스캔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아의 모양을 자동으로 만들고 있다. = 홍재현 기자


이외에도 장소나 장비에 구애받지 않는 웹 기반 SaaS(소프트웨어형 서비스)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구강 스캔 데이터를 리얼티쓰 홈페이지에 업로드할 수 있다. 이후 치과보철물 디자인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3D 프린터 등이 있으면 즉시 제작도 가능하다.

이같은 노력은 회사의 성과로 이어졌다.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1억7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1억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이후 2026년 104억원, 오는 2027년 228억원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연말에는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SaaS 서비스의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DIPS)'에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15억원 규모의 '딥테크 팁스(TIPS)' 연구개발 과제에 최종 발탁됐다. 지난 7월에는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에도 선정돼 40억원 규모의 보증도 지원받은 바 있다.

투자 현황도 눈여겨볼만하다. 업체는 △신용보증기금 △고려대학교 기술지주 △씨엔티테크 등으로부터 총 2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2024년에는 IBK기업은행(024110)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구로 12기 기업으로 선정돼 씨엔티테크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전 대표는 치과기공 업계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현직 기공사들의 평균 연령이 50~60대로 고령화되고 있다"며 "전국 전문가들의 제작 노하우를 AI 솔루션에 도입하겠다"고 제언했다. 

그는 "향후 20년, 30년 뒤 자사는 단순히 보철물을 잘 만드는 회사를 넘어 치과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경험에 의존하던 기공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표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환자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보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덴탈 글로벌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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