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시가 임산부와 영유아 양육자들의 생생한 육아 경험을 듣고 시민 체감형 저출생 정책 발굴에 나섰다. 시험관 시술과 다둥이 출산, 산후우울증, 아빠의 육아 참여 등 다양한 사연이 공유된 가운데 부모들은 육아 부담을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일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서울아이 공감토크'에서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임산부·양육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 3일 오전 서울시청 본관 지하 1층 서울갤러리에서 임산부와 영유아 양육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서울아이 공감토크'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의 저출생 종합대책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임신·출산·양육 과정에서 시민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정책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양육자 가족 50팀이 참석해 육아 경험과 서울시 정책 이용 소감을 나눴다.
행사는 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시민 육아 사연을 듣는 '우리들의 일상 육아' 토크와 서울시 양육정책 선호도 조사, 최성애 HD행복연구소장의 특별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 토크에서는 시험관 시술과 다둥이 출산을 비롯해 산후우울증, 아빠의 육아 참여, 조부모 돌봄 등 임신과 출산 이후 가정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사연들이 소개됐다.
서울아이 앰배서더 강연선 씨는 첫째 아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가 세쌍둥이를 임신한 경험을 전했다.
강 씨는 "처음에는 기쁨보다 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컸다"며 "건강과 양육 부담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세쌍둥이를 품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쌍둥이는 임신 35주 만에 건강하게 태어났다. 강 씨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품에 안은 것이 지금은 삶의 행복이자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임신·출산·양육 정책 8개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도 진행됐다. 조사 결과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볼 경우 돌봄 비용을 지원하는 '손주돌봄수당'이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 꼽혔다. 서울형 키즈카페와 서울형 산후조리경비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최근 출생아와 혼인 건수가 함께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결혼부터 임신, 출산, 양육까지 생애주기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태어난 아기는 422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7% 증가했다. 서울 출생아 수는 지난 2024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도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출생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혼인 건수도 같은 기간 11.1% 증가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추진한 체감형 지원 정책이 이같은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예비부부의 결혼식장 예약난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남산 한남 웨딩가든 등 61개소를 '더 아름다운 결혼식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예약 건수는 557건으로 사업 첫해인 지난 2023년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임산부 교통비와 서울형 산후조리경비는 지난 3월부터 둘째아 이상 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공공형 실내 놀이공간인 서울형 키즈카페는 232개소가 운영 중이며 누적 이용 아동 수는 218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 예비 부모 독서지원 사업인 '엄마 북(Book)돋움' 이용자 13만명 달성도 이날 함께 기념했다.
엄마 북돋움은 임신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의 부모에게 아기 그림책과 부모책, 서울시 임신·출산·양육정책 안내자료가 담긴 책꾸러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산부 교통비를 신청할 때 함께 신청할 수 있으며 지난해 이용자 종합 만족도는 97.8%를 기록했다.
특별강연에 나선 최성애 HD행복연구소장은 '완벽한 부모보다 행복한 부모'를 주제로 부모의 감정 관리와 가족·지역사회의 돌봄 역할을 강조했다.
최 소장은 "아이 키우기가 힘든 것은 부모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한두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며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현정 서울시 저출생담당관은 "이번 행사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임신·출산·양육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시민들의 생생한 경험과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집 안에만 머물기 쉬운데 오늘 같은 자리를 통해 부모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고 관계를 맺길 바란다"며 "현장에서 들려주신 의견을 정책을 만드는 데 참고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행사 사연에 선정된 가족들에게 아기 그림책과 부모책, 서울시 육아정책 안내자료가 담긴 '엄마 북돋움 책상자'를 전달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