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7월 실적은 수출 경쟁력에서 갈렸다.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해외 판매 증가로 내수 부진을 일부 만회했고, 르노코리아는 신차 판매 둔화와 수출 차질이 겹치며 국내외 실적이 함께 줄었다. 한국GM은 내수가 700대 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수출을 앞세워 유일하게 전체 판매를 늘렸다.
◆KGM, 수출로 버텼지만 주력차 내수 동반 하락
내수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KGM은 7월 내수 2610대, 수출 5941대 총 8551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전월 대비 28.6% 감소했다. 지난 6월 3년여 만의 월 최대 판매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판매 속도가 크게 낮아졌다.
부진의 중심에는 내수가 있었다. KGM의 7월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41.4%, 전월보다 28.2% 줄었다. 6월 내수 반등을 이끌었던 무쏘가 1333대에서 612대로 54.1% 감소했고, 토레스도 624대에서 393대로 37% 줄었다. 액티언은 528대에서 383대로 27.5% 감소했다.

무쏘는 웅장하고 견고한 차체에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그래픽 요소를 더해 자유롭고 모험적인 전통 픽업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KG 모빌리티
무쏘 EV는 615대로 전월 대비 6.4% 늘었고 티볼리도 480대로 29% 증가했지만 주력 차종의 감소분을 채우지는 못했다. 액티언은 전년 동월보다 69.3% 줄었고 렉스턴과 무쏘 EV도 각각 72.9%, 54.1% 감소했다. 국내 시장 위축 속에서 기존 주력차와 신차의 판매 동력이 함께 약해졌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하며 내수 감소의 충격을 줄였다. 토레스 EVX가 190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3% 늘었고, 무쏘는 1168대를 기록했다. 무쏘 EV 수출도 502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기차와 픽업 모델이 해외 실적을 떠받쳤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수출도 28.8% 감소했다.
6월 실적이 큰 폭의 수출 확대에 힘입었던 만큼 일정 수준의 조정은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내수 주력차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수출까지 한 달 사이 크게 출렁였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는 6만53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누적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무쏘·토레스·액티언의 국내 판매를 회복하고 해외 물량의 월별 편차를 줄여야 한다.
◆르노코리아, 신차효과 둔화에 수출 차질까지
르노코리아는 7월 내수 1704대, 수출 1326대 총 303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8.2%, 전월 대비 34.9% 감소했다. 중견 3사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낙폭이 가장 컸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57.4%, 전월보다 49.9% 줄었다. 그랑 콜레오스가 72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필랑트 537대, 아르카나 439대가 뒤를 이었다. 현재 판매 중인 세 차종이 모두 전월 대비 40% 넘게 감소했다.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필랑트는 6월 1324대에서 7월 537대로 59.4% 줄었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는 1만161대로 1만대를 넘어섰지만, 월간 판매는 출시 초기보다 빠르게 둔화됐다. 초기 대기수요가 소화된 이후 지속적인 신규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그랑 콜레오스도 전월 대비 44.6%,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내수 회복을 주도했던 모델이 올해 힘을 잃으면서 필랑트가 그 공백을 온전히 메우지 못했다. 아르카나 역시 전월 대비 42.5%, 전년 동월 대비 14.1% 줄었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7월31일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의 중남미향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 르노코리아
판매 차종이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에 집중된 구조도 내수 감소 폭을 키웠다. 세 모델이 같은 달 동시에 주춤하자 전체 판매를 받칠 다른 차종이 없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219대로 내수 실적의 71.5%를 차지했지만 높은 하이브리드 비중도 판매량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수출은 전월보다 6%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2% 감소했다. 아르카나 486대, 폴스타 4 366대, 그랑 콜레오스 254대, 필랑트 220대가 선적됐다. 필랑트의 중남미 첫 수출과 아르카나·그랑 콜레오스의 전월 대비 증가는 의미가 있지만 지난해 물량과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아르카나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0.6%, 그랑 콜레오스는 65.9% 감소했다. 폴스타 4도 전월 1034대에서 366대로 64.6% 줄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중동향 선적이 중단되고 선박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필랑트의 해외 판매가 시작됐다는 점은 향후 물량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7월 수출 220대로는 기존 주력 차종의 감소를 상쇄하기 어렵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의 초기 수요를 장기 판매로 연결하는 동시에 아르카나와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 공백을 줄여야 한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는 3만64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
◆한국GM, 수출 4만대 뒤 가려진 내수 766대
마지막으로 한국GM은 7월 내수 766대, 수출 4만1353대 총 4만2119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0.6% 증가하며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월간 4만대 이상 판매다.
성장을 이끈 쪽은 수출이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해외 시장에서 2만6822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8.1% 증가했고, 트레일블레이저도 1만4531대로 12.6% 늘었다. 두 차종의 수출 물량이 전체 판매의 98%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했지만 전월보다는 속도가 낮아졌다. 해외 판매는 6월보다 12.2% 줄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전월 대비 12.1%, 12.4%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도 12.5% 줄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 한국GM
내수 상황은 더 부진했다. 7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5%,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584대로 국내 판매의 76%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월보다 41.7%, 전월보다 30.6%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고 시에라는 9대에 그쳤다. 국내 판매 차종이 사실상 세 모델로 제한된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부진이 전체 내수 감소로 직결됐다. 판매 감소를 보완할 대량판매 신차가 부족한 제품 구조도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올해 1~7월 한국GM의 수출은 31만16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지만 내수는 6037대로 35.4% 감소했다. 전체 판매는 12.8% 늘었으나 국내와 해외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수출 생산기지로서의 성과와 달리 국내 브랜드의 제품군과 판매 기반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중견 3사 모두 내수 감소를 겪었지만 수출 경쟁력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만들었다. KGM은 전년 대비 수출 증가로 전체 감소 폭을 낮췄고, 르노코리아는 신차 판매 둔화와 수출 제약을 동시에 맞았다. 한국GM은 해외 물량이 내수 부진을 덮으며 전체 성장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는 KGM의 국내 주력차 회복과 수출 물량 안정화, 르노코리아의 필랑트 수요 지속과 수출 공백 축소, 한국GM의 국내 제품군 및 판매 기반 재건이 각각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