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약품(128940)이 오너 일가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왜곡된 자료를 근거로 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사실관계와 별개로 법인 비용 집행과 내부통제 체계를 얼마나 투명하게 입증할 수 있는지가 상장사의 신뢰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논란은 최근 한 언론이 송영숙 회장 일가가 법인카드로 백화점 명품관과 고급 호텔, 의료기관 등을 이용하고 회사 명의 차량과 골프·콘도 회원권을 사실상 개인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해당 자료만으로 실제 비용 집행 내역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특정인을 모욕할 목적으로 왜곡된 자료를 불법 취득해 제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관련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 역시 대표이사 재직 당시뿐 아니라 퇴임 이후에도 그룹 경영과 대외 업무 수행을 위한 목적에 따라 적정하게 집행됐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명품관 결제 내역은 임직원과 주요 거래처에 전달하는 명절 선물과 답례품 구매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며, 개인적인 명품 구매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 이용에 대해서도 항노화 치료가 아니라 임원 복지 차원의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무릎 질환 치료를 위한 정기 진료였다고 설명했다. 해외 방문 역시 시장 조사와 글로벌 사업 협력, 이해관계자 관리 등을 위한 공식 출장으로, 회사 내부 기준에 따라 지원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골프·콘도 회원권 논란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대표이사 교체 과정에서 명의가 변경된 것일 뿐 실제 가족들이 개인적으로 이용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에서도 송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업무 외 사용으로 세금이 부과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진실 공방 이상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ESG 경영과 지배구조, 내부통제에 대한 시장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법인 비용 집행의 적정성과 승인 절차의 투명성이 기업가치와 투자자 신뢰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법인 비용 집행과 내부통제 체계의 투명성을 시장에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회사의 추가 설명과 관련 절차 진행 과정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