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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위'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선점 이끈 15년 현지화

2011년 앨라배마 공장 설립 뒤1000번째 변압기 생산…제2공장·765㎸로 생산 확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8.02 11:05:34
[프라임경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1000번째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했다.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현지 생산에 나선 지 15년 만이다. 누적 생산 기록과 시장점유율 1위, 제2공장 증설까지 이어지면서 선제적으로 구축한 현지 생산체계의 성과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앨라배마 주 북미 생산법인에서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과 바버라 햄튼 조지아 트랜스미션(Georgia Transmission Corporation, 이하 GTC)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0번째 변압기 생산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1000번째 제품은 500㎸·675메가볼트암페어(MVA)급 초고압변압기다. 전력 송전 전문기업 GTC에 인도돼 플로리다 주 월튼 카운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활용될 예정이다.

북미 생산법인이 지난 15년간 생산한 전력변압기 1000대의 누적 용량은 약 200기가볼트암페어(GVA)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전체 약 1억3000만 가구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로 환산했다.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의 1000번째 초고압변압기 생산 기념행사 중 이번에 인도될 500kV 초고압변압기 앞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현대일렉트릭


1000번째 생산 기록의 바탕에는 미국 전력시장 성장에 앞서 마련한 현지 생산기반이 있다. 15년간 축적한 생산 경험과 고객 대응 역량은 전력 수요가 확대된 뒤 공급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 앨라배마에 북미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 연간 생산능력은 70대였으며, 실제 생산량은 2012년 11대로 출발했다. 이후 설비 투자와 증설을 이어가면서 현재는 연간 105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미국 내 최대 전력변압기 생산거점으로 성장하는 동안 시장 내 입지도 달라졌다. 글로벌 전력시장 조사기관 굴든리포트(Goulden Reports)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100MVA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2024년 1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25.7%로 높아지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초고압변압기는 고객의 전력망 조건과 설치 지역의 기술 기준에 맞춰 제작되는 대형 주문형 제품이다. 운송과 설치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시장과 가까운 생산기지는 납기와 고객 대응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미국의 전력 수요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은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전력 사용 확대에 따라 전력 소비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발전설비와 송전망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력변압기 수요도 커지는 구조다.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사장(왼쪽)과 조지아 트랜스미션 바버라 햄튼 대표(오른쪽)가 기념패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는 100MVA 이상 대형 전력변압기를 북미 송전망의 중추 설비로 설명한다. 설계와 제작, 시험, 운송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조달 기간도 길어지면서 현지 생산능력이 수주와 납기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쌓은 생산 경험과 납품 이력은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미국 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이 점유율을 끌어올린 기반으로 작용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앨라배마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2027년 4월 증설이 완료되면 현지 전력변압기 생산능력은 약 50% 증가하고, 최대 765㎸급 초고압변압기까지 생산할 수 있다.

생산 규모 확대와 함께 고전압·대용량 제품의 현지 공급 범위도 넓어진다.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에 맞춰 추가 수주를 생산과 납품으로 연결하기 위한 설비 투자다.

시장점유율이 25.7%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다음 과제는 증설 효과를 생산 실적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초고압변압기는 제품별 사양이 다르고 제작기간도 길다. 제2공장의 공정 안정화와 품질관리, 납기 대응력이 추가 성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1000번째 변압기는 15년간 이어진 미국 현지화의 성과를 보여준다. 제2공장과 765㎸급 생산체제는 시장점유율 1위 이후를 준비하는 투자다.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고사양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HD현대일렉트릭의 다음 성장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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