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총사업비 7조8000억원에 달하는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의 본격적인 첫발이 마침내 떼어졌다.
한화오션(042660)은 31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2032년 첫 전력화를 목표로 한 국내 해양방산 대형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른 순간이다.
지난 7월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한 달여간 이어진 △기술 △조건 △가격 등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실행계획서까지 확정한 결과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 한화오션
KDDX는 7000톤급 구축함 6척을 순수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함정 건조 사업이다. 정부는 대한민국 해군력의 핵심 축인 기동함대 완성을 위해 2032년 선도함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 총 6척을 순차적으로 해군에 전력화한다는 목표다.
통상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329180)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은 바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3년 5월 출범 이후 울산급 배치-Ⅲ 5·6번함과 배치-Ⅳ 1·2번함을 잇달아 수주·건조하며 수상함 설계·건조 기술력을 쌓아왔다. 이번 KDDX 수주로 '수상함 명가'라는 타이틀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 한화오션
특히 KDDX 선도함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내 최초의 구축함이다. 그만큼 체계통합 역량이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으로 꼽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완벽한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을 탄생시킨다는 각오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란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무인기(드론) 위협과 사이버 공격에 의한 해상 작전망 마비 등 전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병력 감소 추세까지 맞물리며 해군 장병의 업무 부담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KDDX에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다층 방어체계 △강화 사이버 방호체계 등을 반영하고, 운용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병력절감 자동화 기술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대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구축함'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국내영업 담당 상무는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2030년대 대한민국 해군력을 이끌고, K-해양방산의 대표 모델이 될 KDDX가 해외 방산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구축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