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물산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12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 현대건설이 2위를 유지한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나란히 두 계단씩 상승하며 상위권 판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3·4위'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두 계단씩 밀려났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등록 건설업체 가운데 평가를 신청한 7만4332개사 대상으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오는 8월1일부터 공공공사 입찰자격과 민간 시공사 선정, 신용평가 및 보증심사 등에 활용된다.
이번 평가 결과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 34조8785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현대건설도 18조2714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2위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GS건설은 지난해 5위에서 3위(11조668억원)로 두 계단 상승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6위에서 4위(11조53억원)로 올라섰다.
반면 대우건설은 3위에서 5위(9조9249억원), DL이앤씨는 4위에서 6위(9조352억원)로 각각 두 계단 하락했다. 롯데건설은 7위로 한 단계 상승했으며, 포스코이앤씨는 8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10위권 밖에서도 적지 않은 순위 변동이 이어졌다.
우미건설은 21위에서 18위로, 쌍용건설은 24위에서 19위로 뛰어오르며 20위권에 진입했다. 효성중공업도 27위에서 20위로 상승하며 약진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은 18위에서 23위, 태영건설은 19위에서 24위, 금호건설은 25위에서 2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실제 공사 수행 실적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토목·건축 공사실적에서는 현대건설이 10조8623억원으로 삼성물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토목 부문 역시 현대건설이 1위였으며, 건축 부문과 아파트 공사실적에서도 모두 선두를 기록해 시공 실적 측면에서는 가장 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공종별 전문성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로 공사는 GS건설이, 철도는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삼성이앤에이가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으며, 조경 분야는 우미건설이 선두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평가 결과가 상위권 건설사 간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강 체제'는 유지됐지만,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순위 하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시공능력평가는 향후 공공공사 입찰과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금융권 신용평가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만큼 이번 순위 변화가 건설사 수주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