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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재구성] 현대차 자율주행, 권정현에게 맡긴 '제품화'

엔비디아·삼성 거친 AI 전문가 영입…AVP본부, 개발·양산 잇는 실행 조직 강화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7.30 12:22:04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첨단 자동차 플랫폼)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 수장으로 권정현 부사장을 영입했다. 삼성전자에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를 담당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권정현 부사장이 거쳐 온 기업보다 현대차그룹에서 맡은 임무에 있다. 권 부사장은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으로서 인식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부터 차량 적용까지 총괄한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요구하는 역할도 선명해졌다. 알고리즘 성능을 높이는 연구개발과 함께 차량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연결하고 양산차 수준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실행 능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7월1일 김동욱 전무와 제레미 마 전무를 AVP본부에 배치한 데 이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까지 외부에서 영입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통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AI 인식 기술을 맡을 글로벌 인재를 전진 배치하면서 개발 성과를 제품으로 연결할 조직의 뼈대를 세우고 있다.

권정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권 부사장에게 맡긴 과제는 자율주행 AI를 차량에서 작동하는 기능으로 구현하고 양산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로봇과 자율주행차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움직임으로 연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딥러닝과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AI 기술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강조하는 피지컬 AI의 핵심 영역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에서 쌓은 경험은 권 부사장이 현대차그룹에서 맡은 역할과 직접 맞닿아 있다. 연구 단계의 AI 모델을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과정을 경험한 만큼,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 인식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AI 기술 개발과 제품화를 함께 맡겼다.

제품화에는 차량용 반도체와 센서, 전기·전자 아키텍처의 연동뿐 아니라 다양한 도로와 날씨에서의 검증,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포함된다.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도 차량의 제한된 연산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적용하기 어렵다.

권정현 부사장 영입은 자율주행 연구 성과를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인재 배치는 최근 이어진 AVP본부의 글로벌 인재 확보 흐름과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1일 김동욱 전무를 AVP본부 SDV플랫폼개발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무는 애플과 테슬라 등에서 아이폰과 차량, 휴머노이드 로봇의 무선통신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SDV 기반인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무선통신 시스템의 설계 및 품질 내재화를 담당한다. 차량 내부의 제어기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고 외부 통신망과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역할이다.

제레미 마 전무는 AVP본부 실리콘밸리실장으로 합류했다. 애플과 토요타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엔비디아에서 관련 소프트웨어의 상용화를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마 전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설계와 개발을 담당하는 동시에 포티투닷 실리콘밸리 조직을 이끌며 AVP본부와 포티투닷의 협업을 강화한다.

세 사람의 역할을 연결하면 현대차그룹이 보강하려는 영역이 드러난다. 김동욱 전무는 SDV 차량 플랫폼과 통신 기반, 제레미 마 전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설계와 조직 간 연결, 권정현 부사장은 인식 AI를 비롯한 핵심 기술의 개발과 제품화를 맡는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AI를 양산차 안에서 안정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역할 분담이다. 최근 인사는 설계와 상용화, 양산 경험을 갖춘 책임자를 조직 전면에 배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피지컬 AI를 구현하려면 AI 모델뿐 아니라 센서와 반도체, 통신, 제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AVP본부는 이 요소들을 차량에 통합하고 제품으로 완성해야 하는 조직이다. 권 부사장의 합류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AI 역량을 보강하는 동시에 여러 기술을 제품으로 묶을 책임자도 확보했다.

글로벌 인재 영입으로 조직의 윤곽은 한층 분명해졌다. 성과를 판단할 기준은 결국 양산차다.
자율주행 기술은 연구 성과나 시연만으로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고객이 구매하는 차량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출시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차량 개발 주기와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의 속도를 맞추는 것도 과제다. 자동차는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AI 모델과 반도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짧은 주기로 발전한다.

자율주행개발센터는 서로 다른 개발 주기를 조율하면서 기술 완성도와 적용 속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AI 기술을 차량 플랫폼에 맞춰 구현하고 반복 검증을 거쳐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완성하는 역할이다.

김동욱·제레미 마 전무에 이어 권정현 부사장까지 합류하면서 AVP본부에는 차량 플랫폼과 통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AI 인식 기술을 이끌 책임자가 배치됐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경쟁의 무게중심을 기술 확보에서 실행과 제품화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사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전략의 성과는 이들의 화려한 이력보다 각 영역의 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양산차에 구현하느냐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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