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발 긴축 우려가 다시 시장을 흔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은 데다 국내에서는 AI 투자 둔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각각 거시경제금융회의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대내외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 29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로건(댈러스), 해먹(클리블랜드),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등 3명의 연방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FOMC 정례회의에서 반대표가 3명 나온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12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던 것과 대조된다.
한국은행은 워시(Warsh)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8%로 0.72%포인트 상승했다. 30년물도 5.20%까지 1.13%포인트 오르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투자를 바라보는 미국과 국내 시장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AI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AI 투자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AI 투자가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투자심리가 먼저 위축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더해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한 변수로 꼽혔다.
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주요국 통화정책의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국제유가와 글로벌 자금 흐름 등 대외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중동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