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한 데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p(-2.19%) 하락한 5만1594.14에 장을 마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이 휘청거렸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2.63p(-1.52%) 떨어진 7316.15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3.97p(-1.74%) 밀린 2만4442.9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약 9% 낮아졌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도 이날 2.1% 떨어지면서 6월 고점 대비 하락 폭이 11%로 확대됐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FOMC 결과에 쏠렸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FOMC 투표권을 가진 12명 가운데 3명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야 한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경계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에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7.2bp 상승한 4.68%로 상승했고, 30년물의 경우 11.3bp 급등한 5.20%로 치솟으며 1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1.4bp가량 하락하며 금리 동결에 일부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2% 하락한 100.89를 기록했다.
기술주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AI 산업 성장 기대는 여전했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3.55%), 브로드컴(-2.78%), 마이크론(-9.9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도 2.60% 내렸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플랫폼스는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AI 인프라 장비업체 버티브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매출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7% 급락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한층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5.20달러(6.56%) 오른 배럴당 84.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6.65달러(7.91%) 상승한 배럴당 90.74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긴장도 한층 고조됐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군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군은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거점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 공격과 관련해 "우리는 두들겨 팰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65% 내린 6248.84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01% 내린 2만5460.48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60% 내린 8408.27로 거래를 마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34% 오른 1만908.4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