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코스피가 SK하이닉스 실적 실망감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장중 급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진은 오후 3시31분 현재 한국거래소 내 코스피와 코스닥 현황 알림판. = 박대연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가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SK하이닉스 실적 실망감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코스피는 6000선을 반납했고, 코스닥도 70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6023.66 대비 360.42p(-5.98%) 하락한 5663.2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6228.52로 상승 출발했지만,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5262.77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566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10시55분, 코스닥은 오전 10시56분 각각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는 43번째(매수 20회·매도 23회), 코스닥은 27번째(매수 14회·매도 13회)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폭락장에 서킷브레이커도 작동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후 12시19분, 코스피는 오후 12시32분 각각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한 것으로 코스피는 역대 15번째(올해 9번째), 코스닥은 역대 14번째(올해 4번째)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3조1489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9767억원, 1조215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14만9000원(-9.61%) 떨어진 140만10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SK스퀘어가 7만5000원(-8.11%) 하락한 8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만1500원(-5.23%) 밀린 20만8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705.85 대비 43.17p(-6.12%) 내린 662.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713.71로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719.3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630.99까지 밀린 뒤 6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83억원, 1464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457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2.50%), HLB(2.80%), 파마리서치(4.13%)가 올랐으며, 그밖에 모든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이 전 거래일 대비 1만2700원(-9.86%) 떨어진 11만61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비엠이 9200원(-9.04%) 하락한 9만26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만4000원(-4.72%) 밀린 28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며 "반등의 트리거를 기대했던 시장에서 오히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나왔고 부진한 주가 흐름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며 패닉셀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10여 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고 계약 기간은 기본 5년이라고 밝혔지만, 가격 구조 등 세부 설명이 마이크론 대비 명확하지 않아 반도체 업황 우려가 잔존했다"며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장비와 메모리 발 경쟁 심화 우려에 미국 반도체가 부진했다"면서 "SK하이닉스 실적도 시장 눈높이에 미달했고 컨퍼런스콜 후 주주환원 내용 부재 등 실망 매물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복합유틸리티(0.94%), 레저용장비와제품(0.81%), 해운사(0.64%), 담배(0.50%), 식품(0.34%)이 차지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은 전기장비(-12.21%), 우주항공과국방(-9.22%), 문구류(-9.12%), 건설(-9.06%), 통신장비(-8.43%)가 차지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8원 내린 1446.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