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퍼시스(016800)의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사무가구를 빌려주는 렌탈 서비스가 아니다. 가구 도입부터 정기 점검과 클리닝, 공간 재배치, 계약 종료 후 회수·순환 관리까지 오피스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운영 모델이다.
퍼시스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범했다. 기업이 사무가구를 구매해 소유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조직과 업무 방식의 변화에 맞춰 오피스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이번 서비스 출범을 계기로 퍼시스는 '사무가구를 잘 만들고 파는 기업'에서 고객이 최적의 사무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 '오피스 운영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이사는 "좋은 업무환경을 만드는 일은 좋은 가구를 공급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고객이 가구를 구매한 이후 직접 감당해 온 오피스 운영의 복잡성과 부담을 퍼시스가 덜어 고객의 자본과 에너지를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사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 출범은 가구 판매 중심이던 퍼시스의 사업 구조를 운영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하는 전환점이다. 제품을 납품한 뒤 거래가 끝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계약 기간 내내 고객의 업무환경을 관리하고 조직 변화에 맞춰 공간을 개선하는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퍼시스가 사업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기업과 오피스 사이의 '변화 속도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과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수시로 이뤄지는 조직 개편과 인원 변화로 기업의 업무 방식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지만 사무공간은 한 번 구축한 상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이다.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은 "기업은 빠르게 변하는데 오피스는 멈춰 있다"며 "하루 만에 AI를 도입하거나 조직을 개편할 수 있는 시대지만 가구 발주와 공간 조성에는 여전히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이 줄이고 싶은 것은 단순한 가구 구매 비용이 아니라 오피스를 유지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자본과 시간, 인력과 위험"이라며 "시장은 이제 한 번 잘 만든 오피스가 아니라 기업의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잘 운영되는 오피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사무가구 렌탈 △오피스 케어 △회수·순환 관리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각각 분리돼 있던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로 연결해 도입부터 사용 이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한다.
사무가구 렌탈은 고객이 필요한 퍼시스 제품을 일정 기간 이용하는 방식이다. 퍼시스 전 제품을 대상으로 3년·4년·5년 가운데 계약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납부 방식도 월납과 연납, 선납은 물론 고객의 예산 구조에 따른 혼합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계약이 끝난 뒤에는 제품을 인수하거나 반납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피스 케어는 퍼시스가 정기적으로 고객사를 방문해 제품 상태와 사용 환경을 점검하고 간단한 수리와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점검과 조치 결과는 서비스 완료 후 48시간 이내 보고서로 제공한다.
조직 개편이나 인원 변화에 따른 공간 재배치도 지원한다. 고객사의 기존 도면을 디지털 플랫폼에 보관하고 부서 이동이나 사옥 이전, 공간 구성 변경이 필요한 경우 새로운 레이아웃을 제안한다. 계약 기간에 따라 의자 전문 습식 클리닝 서비스도 1~2회 무상으로 제공한다.
오피스 서비스 허브에서는 계약과 제품 수량, 자산 현황, 사업장별 도면, 공간 정보와 서비스 처리 이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관련 기록이 남아 인수인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가구의 파손 위험이나 잠재적인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예방 관리도 가능하다.
퍼시스는 제조사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을 기존 렌탈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일반적인 유통형 렌탈은 제품 공급과 금융, 유지보수,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주체가 나뉘지만 퍼시스는 제품 연구와 디자인, 생산, 공간 제안, 납품·시공, 사후관리와 회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연결한다. 렌탈에 필요한 자금도 자체 조달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였다.
1983년 설립된 퍼시스는 국내 최초로 가구 연구소 '스튜디오원'을 설립하고 사무환경과 일하는 사람의 행동 방식을 연구해 왔다. 직접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현장 설치와 회수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존 역량이 오피스 구독 서비스의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계약 종료나 사옥 이전 등으로 회수한 제품은 상태와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후 세척과 정비를 거쳐 재사용·재유통하거나 적정한 방식으로 처리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자원 순환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격은 고객사별 개별 협의가 아닌 이용 규모와 계약 기간에 따른 요금제로 운영한다. 고객이 서비스 검토 단계부터 예상 비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예산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가구 판매 방식 하나를 바꾸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오피스의 도입부터 운영과 변화, 사용 이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책임지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퍼시스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고객의 업무환경을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파트너로 확장할 것"이라며 "고객의 복잡한 고민을 가장 많이 덜어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