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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은 관광 투자, 행정은 제자리 걸음'···포항시 화진 해파랑길의 두 얼굴

포항시·국방부 책임 떠넘기기 속 시설 개선 수년째 답보…시민 안전과 관광 인프라는 뒷전 비판

최병수 기자 | fundcbs@hanmail.net | 2026.07.29 10:41:36
[프라임경제]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해파랑길 19코스가 장기간 안전시설 미비와 보행환경 개선 지연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키우면서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해파랑길 19코스 경사 구간. 안전난간 등 보호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추락 위험과 보행 불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최병수 기자


특히 시설 정비와 개방 확대를 둘러싼 포항시와 국방부의 협의가 수년째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책임 있는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해파랑길 19코스는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포항의 대표 해안 관광코스로, 최근 러블랑과 오딘, 아우로라 등 대형 카페가 잇따라 들어서며 송라면 일대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안전시설과 보행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문제 구간은 더블랑 인근 공유수면이다. 기존 계단은 공유수면 내 시설이라는 이유로 철거됐지만 이후 대체시설은 설치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용객들은 경사진 구간을 통행하거나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시설 철거 자체보다 이후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더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규정에 따른 행정 조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할 후속 대책까지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하트존 전망대 역시 진입로와 연결 보행구간의 정비가 지연되면서 관광도시에 걸맞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타지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한 관광객은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계단이 없어 이동이 불편했고 일부 구간은 위험하게 느껴졌다"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인 만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부터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에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공공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관광시설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보행로와 안전시설 등 기본 인프라는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해파랑길 19코스 일부 구간. 빼어난 해안 경관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변 수풀이 우거지고 관리가 미흡해 쾌적한 탐방 환경 조성을 위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병수 기자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를 보이는 배경에는 국방부와의 협의 문제가 있다. 일부 구간이 군 관련 부지와 인접해 시설 설치와 개방 확대를 위해서는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수년째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포항시는 국방부 협의를, 국방부는 절차를 이유로 내세우며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른바 '책임 떠넘기기'가 이어지는 사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위험 구간 개선과 안전시설 확충을 요구해 왔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미미한 상황이다. 관광객 증가에 걸맞은 공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포항시가 대표 관광코스로 홍보하는 해파랑길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계단 철거 후 방치된 구간과 정비가 지연되는 전망대 진입로, 장기간 이어지는 포항시와 국방부의 협의는 화진 해파랑길이 안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다.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은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탐방환경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포항시와 국방부가 책임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시설 개선과 안전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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