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기준 설정과 운영 방식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위원들의 잇따른 사퇴로 일주일 사이에 재적 인원이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다. 징계 심의를 둘러싼 위원 간 파열음이 심화하면서 60여건에 달하는 징계안 처리 절차도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 1명이 추가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최근 언론에 본인 실명이 공개된 것에 대한 항의 뜻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회의 직후 사퇴한 위원에 이어 지난 26일 또 다른 위원 1명이 사임, 윤리위 재적 인원은 기존 7명에서 5명으로 축소됐다.
위원진 이탈과 맞물려 윤리위 내부 폭로전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윤민우 윤리위원장과 정경욱 위원(당 미디어대변인)을 정면 겨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윤리위원이 두 분이나 사퇴한 내홍 사태의 원인은 윤 위원장의 일방적인 징계 기준안이 시발점이었고 정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내는 위원들을 향한 '친한계 연루설' 등 공작프레임을 만든 것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22일 제15차 회의 후 '당 대표에 대한 단순 비판은 징계 대상이 아니지만, 지나치게 의도성을 갖고 반복적·조직적·지속적으로 비판하는 행위는 예외로 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우 부위원장 측은 정족수 미달 상태에서 배포된 자의적 기준이라며 즉각 반발해 왔다.
우 부위원장 등은 "당 대표를 조직적·반복적으로 비난하면 징계한다는 충성 맹세는 당 대표와 만나 사적으로 해야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당 대표를 죽이는 짓"이라며 "윤 위원장의 독단적 운영 방식이 상반기 배현진·김종혁의 징계 실패를 불러왔는데 또다시 장동혁 대표 심기 경호용 충성 맹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 위원을 향해서도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당 대표는 윤리위원을 못 하기 때문에 내가 위원으로 대신 온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독립기구로 운영해야 하는 당헌·당규에 반하는 발언"이라며 허위 비방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당직 또는 윤리위원직 중 하나를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위원장의 독단적 운영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선거법 사건 △형사법 사건 △당 지지율·차기 총선 영향 사건 △윤리위원을 직접 공격한 사건 등을 긴급 신속 안건으로 처리하는 4대 징계 기준·합의제 운영 방식을 제안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윤리위 독립성을 강조,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리위원 추가 인선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가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윤리위 내부 불란과 관련된 사퇴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의 당직 겸직 논란에 대해서도 "과거에도 현역 의원이 활동한 사례가 있어 적절치 않은 지적"이라며 "윤리위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접수된 60여건의 징계 요구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재적 위원 축소와 일부 위원들의 반발·불참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안건 심의와 의결 정족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