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권역별 입주물량 및 올해 서울 입주물량 추이(세대). Ⓒ 직방
[프라임경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울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입주가 예정된 상태다. 다만 이를 공급 확대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체 물량 증가가 서울 전역 공급 확대가 아닌 일부 대규모 단지 입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직방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3.4% 늘어난 1만4342세대다. 이중 수도권(8924세대) 물량이 전체 62%를 차지한다. 서울의 경우 3540세대가 입주를 앞두면서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치만 놓고 서울 공급이 본격 확대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서울 입주 물량 가운데 서초구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세대) 물량이 전체 약 60%에 달한다. 사실상 한 단지가 서울 입주물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마곡지구17단지를 포함해 △힐스테이트마포더퍼스트 △엘리프미아역 △동작보라매역프리센트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규모는 반포래미안트리니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모습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공급 쏠림 현상'을 보여준다. 입주물량은 유지되고 있지만, 특정 지역과 특정 단지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 역시 평택(2230세대)과 수원(2178세대)에 공급이 집중됐으며, 지방도 충남(2059세대)과 강원(1668세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인천은 8월 입주 예정 단지가 없으며, 일부 지역은 공급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입주물량이 안정적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별 체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시장에서는 입주물량 자체보다 '어디에 공급되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는 지역은 전월세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기존 수급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정부 세제 개편 논의 및 부동산 정책 변화도 시장 관망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입주물량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에도 거래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보단 정책 방향과 지역별 공급 상황을 함께 살피려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거주 중심 과세 체계와 보유세·거래세 조정 등 다양한 개편 방향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이에 시장에서는 최종 개편 방향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세제개편안이 확정된 이후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결국 8월 입주시장은 '공급 집중'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서울 입주물량 대다수가 반포 대단지 한 곳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시장 역시 전국적 공급 확대보다는 지역별 수급 변화에 따라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