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오션(042660)이 남미 해양플랜트 시장을 정조준했다. 글로벌 양대 선급으로부터 표준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설계 인증을 나란히 따내면서다.
한화오션은 '표준 FPSO 기본설계(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에 대해 최근 미국 선급 ABS에게 기본 설계 검토(BDR·Basic Design Review) 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개념 승인(AIP·Approval in Principle)까지 확보했다. 한 번에 두 개 선급에서 인증을 받은 것.

아르나브 고쉬 ABS 싱가포르 지역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바이 리궈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 전무(왼쪽에서 일곱 번째) 등 양사 관계자가 기본 설계 검토 인증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화오션
이번 인증은 선체·선박 기능 시스템(Hull & Marine), 상부 구조물(Topsides), 계류 시스템(Mooring) 등 FPSO 설계 전 영역을 훑었다. 국제 규정과 선급 요구조건을 충족했는지 꼼꼼히 따진 결과다. FEED 단계에서 이 정도 검증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설계가 실전에서 통한다는 방증이다.
이번에 인증 받은 모델은 남미 지역에 맞춰졌다. 대형 심해 유전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점쳐지는 곳이다.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 2024년에도 서아프리카 심해용 '표준 FPSO 개념설계(Pre-FEED)'로 ABS와 프랑스 선급 BV에게 AIP를 동시에 받은 바 있다. 남미와 서아프리카, 두 지역을 아우르는 표준 FPSO 라인업을 갖추게 된 셈이다.
FPSO는 해저에서 뽑아 올린 원유·가스를 정제·저장했다가 운반선에 실어 보내는 설비다. 말하자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정유공장'이다. 실제로 최근 FPSO 수요는 남미와 서아프리카의 대형 심해 유전을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

안토니 도자 DNV 동남아시아·태평양·인도 지역 사장 겸 디렉터(왼쪽에서 아홉 번째), 바이 리궈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 전무(왼쪽에서 열 번째) 등 양사 관계자가 개념 승인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표준 FPSO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FPSO는 프로젝트마다 처음부터 설계를 새로 짜야 했다.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드는 방식이다. 반면 검증된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삼으면 설계·조달·건조 단계에서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고객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하면서 수행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ABS와 DNV 인증 획득으로 FPSO 설계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차별화된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남미와 서아프리카 등 지역별 특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