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과 에어프레미아가 서로 다른 노선망을 하나의 여정으로 묶는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국내·아시아 중단거리 네트워크와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장거리 노선을 연결해 양사가 직접 운항하지 않는 지역까지 항공권 판매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최근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연계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실제 승객 이용은 오는 8월 1일부터 가능하다. 제주항공 항공편으로 인천에 도착한 승객은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에 연결 탑승할 수 있고, 미주 노선 승객은 제주항공의 국내·아시아 노선을 함께 예약할 수 있다.
인터라인은 제휴 항공사들이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항공권으로 판매하는 협력 방식이다. 승객은 항공사별로 표를 따로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추가로 투입하거나 신규 노선에 직접 취항하지 않고도 판매 가능한 목적지를 늘릴 수 있다.
양사의 노선 구성은 뚜렷하게 나뉜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5개 도시(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워싱턴 D.C.)를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제주·부산 등 국내선과 아시아 40여개 노선(일본·중국·대만·몽골·필리핀·태국·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라오스·인도네시아 등)을 연결한다.
에어프레미아가 얻는 것은 미주 장거리 노선으로 들어오는 연결 수요다. 인천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승객뿐 아니라 제주항공을 이용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화권에서 들어오는 승객까지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제주항공이 환승 편의성을 높이고 미주 지역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8월1일부터 에어프레미아와 인터라인 연계 서비스를 시작한다. ⓒ 제주항공
장거리 항공편은 한 차례 운항에 투입되는 항공기와 인력, 비용부담이 크다. 좌석을 안정적으로 채우려면 인천 출발 수요와 함께 주변 도시에서 유입되는 환승객도 필요하다. 제주항공의 아시아 네트워크가 에어프레미아 미주편으로 승객을 공급하는 연결망 역할을 맡는다.
제주항공은 자체 장거리 노선을 띄우지 않고 미주 목적지를 판매망에 더한다. 제주항공 고객은 로스앤젤레스·뉴욕 등으로 향하는 장거리 여정을 하나의 예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인천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하는 여정도 제주항공의 판매 범위에 포함된다.
양사의 이해관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을 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환승 거점으로 활용하고, 제주항공은 국내·아시아 노선에 모인 승객을 장거리 연결 수요로 전환한다. 보유 항공기와 취항 노선은 유지하면서 각자의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이는 구조다.
제주항공에 인터라인은 이미 주요 네트워크 확장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에어프레미아를 비롯해 에어캐나다와 유나이티드항공, 루프트한자그룹 등 총 21개 항공사와 협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인터라인 협력사를 확보했다.
에어프레미아도 제주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와 인터라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운항은 미주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연결이 어려운 국내·아시아 지역은 제휴 항공사의 노선으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제주항공과 인터라인 협력을 통해 미주와 아시아를 잇는 항공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 에어프레미아
승객이 체감하는 편의는 연결 구간에 따라 달라진다. 국제선끼리 이어지는 여정은 출발지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수하물을 한 번에 위탁할 수 있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인천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할 때 중간에 짐을 찾아 다시 부칠 필요가 없다.
국내선이 포함된 여정에는 수하물 연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제주에서 인천을 거쳐 미주로 향하는 승객은 인천에서 수하물을 찾아 다시 위탁해야 한다. 항공권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지만 국제선 간 연결과 국내선 포함 여정의 환승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이 포함된 노선에는 에어프레미아의 무료 위탁수하물 기준이 출발편과 귀국편을 포함한 전 구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러 항공사를 이용하면서 구간별 수하물 허용 기준이 달라지는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양사 노선망을 활용한 연계 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의 다양한 여행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승 편의성을 높이고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더 많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국내·아시아 네트워크와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을 연계해 고객들의 이동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항공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여행 편의와 선택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라인의 핵심은 신규 노선 개설보다 기존 노선의 조합에 있다. 제주항공은 미주 목적지를 얻고,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항공편으로 이어지는 국내·아시아 환승 수요를 확보한다. 서로의 빈칸을 채운 두 회사의 노선망이 8월부터 하나의 항공권 안에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