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집단의 지주사 체제는 계열사의 독립 경영과 전문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사업지주회사는 핵심 사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투자와 신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구조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가 100% 자회사인 동아제약을 흡수하기로 한 것도 그룹의 성장축을 직접 관리하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건물 전경. ©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합병 이후에도 주주 구성과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합병은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이어온 그룹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는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해 왔지만,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핵심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비롯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제품, 더마코스메틱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해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 같은 현금창출력을 직접 내재화해 신사업 투자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 자회사 관리 기능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단순한 조직 통합을 넘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핵심 사업을 지주사가 직접 운영하면 사업 전략과 투자 판단을 이사회와 경영진이 일원화해 보다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조직 개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100% 자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시장에서 제기돼 온 중복상장에 따른 이른바 '지주사 할인' 요인을 일부 완화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이 핵심 자회사를 흡수하거나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통합법인은 동아제약이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과 생산·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커머스 채널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리테일 체인 진출과 브랜드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컨슈머 헬스케어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축적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통합된 자원과 자본을 활용해 신성장동력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합병기일 이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등 합병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지주회사가 핵심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병행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