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영암읍 79세 김의순 할머니, 3년째 인재육성기금 200만원 전달

"남에게 베풀며 살라"던 선친의 가르침…평생 일군 밭에서 피어난 따뜻한 희망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6.07.22 14:51:11

김의순 할머니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 영암군

[프라임경제] "아버지께서 늘 남에게 베풀며 살라 하셨지요. 그 말씀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어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하고 기쁩니다."

굳은살이 박인 거친 손, 평생 세월의 비바람을 견디며 흙을 일구어온 영암읍 김의순(79) 할머니의 손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희망이 피어났다.

김의순 할머니는 최근 영암군 미래교육재단을 찾아 인재육성장학기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 2024년 첫 나눔의 물꼬를 튼 이후 어느덧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소리 없는 기적이다.

이 보석 같은 장학금은 할머니가 뙤약볕 아래서 땀방울을 흘려가며 직접 밭을 가꿔 얻은 결실이다. 평생 흙을 만지며 4남매를 당차게 키워낸 할머니는, 자신에게 남겨진 작은 밭에서 나온 수익을 한 푼 두 푼 아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선물로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흙의 정직함과 한 여인의 고결한 삶이 담긴, 그 무엇보다 값진 유산이다.

할머니의 이 같은 깊은 나눔은 생전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출발했다. "남에게 늘 베풀며 살아야 한다"던 선친의 나침반 같은 한마디는 할머니의 가슴 깊이 새겨졌고, "내가 가진 것은 반드시 좋은 곳에 쓰여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되어 영암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됐다.

지난 '2026년 영암군 미래교육재단 장학금 수여식'은 그 어떤 행사보다 감동으로 가득찼다. 할머니는 손주 같은 어린 장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건네며 따스한 손길로 어깨를 다독였다. 흙냄새 짙게 배어있는 그 손을 잡은 학생들은 진심 어린 박수와 따뜻한 눈빛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평생을 일군 삶의 무게가 어린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용기와 희망으로 치환되는 순간이었다.

김 할머니는 "우리 영암의 아이들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배우고 꿈을 펼쳐, 세상에 꼭 필요한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랄 뿐"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