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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BNK 합병론 거센 역풍…주주가치만 좇는 금융 재편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6.07.21 18:41:26

[프라임경제]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합병 논의는 단순한 M&A가 아니라 지역금융과 국가균형발전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이다. 그러나 논의는 규모의 경제와 주주가치에 치우친 반면, 지역금융의 공공적 역할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광주와 전북, 부산 경제계가 잇따라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방은행은 단순한 금융회사가 아니다.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지역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다시 공급하고 지역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금융 인프라다. 수도권으로 자본이 집중되는 현실에서 지방은행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합병을 찬성하는 측은 자산 규모 확대와 비용 절감, 기업가치 상승 등 재무적 시너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금융산업은 단순히 몸집만 키운다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분야가 아니다. 

호남과 영남은 산업구조와 금융 수요가 다르고, 지역별로 축적된 기업 정보와 여신 심사 역량은 쉽게 통합할 수 없는 경쟁력이다. 영업권역도 겹치지 않아 비용 절감 효과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부작용은 분명하다. 의사결정이 본사 중심으로 재편되면 지역별 금융지원 기능이 약화되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은 낮아질 수 있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과 투자 감소, 맞춤형 금융서비스 축소는 결국 지역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전북 경제계도 합병이 현실화되면 자본 배분과 경영 의사결정이 중앙집중화돼 지역 금융의 독립성과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부산은행 노동조합 역시 단기적인 투자수익을 위한 합병이라며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지방은행도 변화와 혁신은 필요하다. 하지만 경쟁력 확보의 해법이 반드시 합병일 필요는 없다. 디지털 금융 협력, 공동 투자, 공동 상품 개발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역금융은 수익만을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공공 인프라다. 합병 여부는 재무적 논리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지역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금융소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사회적 공론화가 선행돼야 하며, 금융당국도 지역경제와 금융 공공성, 국가균형발전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몸집을 키우는 것이 곧 경쟁력은 아니다. 지역과 함께 쌓아온 신뢰와 금융의 공공적 가치가 훼손된다면 그 대가는 결국 지역경제와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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