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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뿌리 찾고 정체성 바로 세운다"···안병국 포항시의원, 3대 핵심 사업 제안

시 승격 80주년 앞두고 일제 잔재 청산 및 지역 역사 인물 재조명 강조...'수도산' 지명, 민족 정기 담긴 원래 이름 '모갈산'으로 명칭 변경 촉구, 포항 시 승격 주역 '최원수 초대 군수'·지역 복지·의료의 기둥 '김종원 원장' 흉상 건립 제안

최병수 기자 | fundcbs@hanmail.net | 2026.07.21 12:03:52
[프라임경제] 오는 2029년 포항시 승격 80주년을 앞두고, 포항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뜻깊은 정책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안병국 포항시의원. ⓒ 포항시의회

포항시의회 안병국 의원(죽도·중앙)은 지난 20일 열린 제33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항의 뿌리를 찾고 지역의 위대한 인물들을 기리기 위한 '포항 역사·정체성 회복 3대 사업'을 공식 제안했다.

안 의원은 "포항은 1949년 8월 15일 시로 승격된 이래 유구한 역사를 쓰며 성장해 왔고, 3년 뒤면 승격 80주년이라는 뜻깊은 이정표를 맞이한다"며 "선제적으로 포항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다듬어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제안으로 안 의원은 원도심에 위치한 '수도산'의 지명을 본래 이름인 '모갈산(茅葛山)'으로 되찾을 것을 피력했다.

모갈산은 조선 시대 세조의 왕위 찬탈에 항거한 모갈거사가 은둔하다 순절한 숭고한 역사가 서린 곳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3년 상수도 배수지가 설치되면서 '수도산'이라는 일제식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안 의원은 "민선 초대 박일천 시장이 비문을 쓴 '모갈거사순절사적비' 등 명확한 역사적·학술적 근거가 존재한다"며 "시민 공청회와 지명위원회 심의 등 다각적인 절차를 거쳐 일제 잔재를 털어내고 민족 정기가 살아 숨 쉬는 '모갈산'이라는 이름을 되찾는 것은 포항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뜻깊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포항 발전의 기틀을 다진 두 거목(巨木)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흉상 건립 사업을 제안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1949년 포항 시 승격의 결정적 역할을 한 목운 최원수(1912~1987) 초대 영일군수다. 최 군수는 당시 열악했던 여건 속에서도 내무부를 설득하며 시 승격을 이끌어냈고, 이후 국회의원으로 재임하며 흥해 용연지 착공, 5개 중·고교 개교 등 포항의 경제와 교육적 토대를 다졌다. 

한국전쟁 직전 시 승격을 이뤄낸 그의 혜안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포항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두 번째 인물은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 고아들과 미혼모를 헌신적으로 돌본 인산 김종원(1914~2007) 선린병원·선린대 설립자다. 김 원장은 포탄 웅덩이 속 고아들을 위해 '미해병 기념 소아진료소' 초대 소장을 맡아 헌신했으며, 훗날 동해안 대표 의료기관인 선린병원과 선린대학교를 일궈내며 지역 보건의료와 인재 양성의 기틀을 세웠다.

안 의원은 "포항을 시로 승격시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최원수 선생과, 가장 어두웠던 시절 약자들을 품어내며 지역의 기둥이 되어준 김종원 원장님의 고귀한 뜻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 두 분의 흉상을 조성해 그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안병국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과거의 회고를 넘어, 포항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도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병국 의원은 "지명 회복과 인물 재조명 사업은 포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미래 세대에게 긍지 높은 유산을 물려주는 지혜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의회, 집행부가 함께 지혜를 모아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품격 있는 포항'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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