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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주민 대피 확대·긴급 구호

47시간 넘게 진화 작업 지속…건물 붕괴 위험에 인근 어린이집·학교 휴원·휴교 권고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7.20 08:54:14
[프라임경제]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소방 당국이 건물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주민 160여명이 대피소에 머무는 가운데 쿠팡은 주민과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구호물품과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47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당초 19일 오후 11시께 초기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물류센터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다량 보관된 데다 건물 구조가 복잡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된 가운데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내부 연기를 배출하고 소화용수를 투입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램프 구역과 물류센터 6층 연결 지점 일부를 파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화재 현장 인근 SK인천석유화학으로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 대비해 고가·굴절 사다리차도 배치했다. 다만 건물 내부 화재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구조물 약화와 붕괴 위험이 커져 진화 인력의 안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물류센터 램프 구역 반경 116m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상 지역은 쿠팡 남측 상가와 공장으로 주거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피령 대상이 아닌 주민들도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임시 대피소를 찾았다. 신현초등학교에는 46세대 75명, 신현북초등학교에는 43세대 93명 등 모두 89세대 168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구는 현장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에 20일 하루 휴원과 휴교를 권고했다.

쿠팡도 주민과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18일 저녁부터 신현초등학교 대피소에 매트리스 100개와 속옷 100여점, 물티슈·화장지, 컵라면 500개 등을 전달했다. 19일부터는 대피 주민에게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세종 풀필먼트센터에 비축한 긴급 구호물품 가운데 200세트도 인근 쿠팡 물류시설로 옮겼다. 구호물품은 차렵이불과 베개, 수건, 양말, 세면도구, 접이식 매트리스 등 대피소 체류에 필요한 생활용품으로 구성됐다.

화재 발생 이후 현장에 머물고 있는 소방대원에게는 방진 마스크와 칫솔, 충전기, 간식, 음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쿠팡은 서해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장 수요에 따라 추가 물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소방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방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협조하겠다"며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도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건물 내부까지 빗물이 닿지 않아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건물 안전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하면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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