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종근당(185750)이 신약개발과 기술연구 기능을 각각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는 연구개발(R&D) 이원화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 제약업계가 연구개발 자회사를 본사로 다시 통합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기능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체제를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서울 충정로 일원 종근당 본사 전경. © 프라임경제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Archela)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기술연구 전문회사 뉴라테온(NURATEON)을 출범시켰다. 종근당은 지난 8일 경기 용인 효종연구소에서 뉴라테온 창립식을 열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모두 종근당 연구개발 조직을 기반으로 설립됐지만 역할은 명확히 구분된다.
아첼라는 자체 후보물질을 발굴하지 않고 확보된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상업화, 기술수출(License-out)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채택했다.
종근당 연구소 출신인 이주희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종근당으로부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경구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CKD-514, BBB(뇌혈관장벽) 투과형 신경질환 치료제 CKD-513 등 핵심 후보물질 3개를 넘겨받아 임상 개발과 기술수출, 상업화를 전담한다.
반면 뉴라테온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보다는 기술연구 전문회사 성격이 강하다. 기존 효종연구소 기술연구소를 분사해 설립됐으며 제형 연구와 개량신약, 제네릭, 일반의약품(OTC) 개발은 물론 제제기술과 약물전달시스템(DDS) 연구 등 연구개발 전반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는 종근당 기술연구소장을 지낸 원동한 대표가 맡았다. 부산대학교 약학박사 출신으로 20년 넘게 기술연구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뉴라테온은 초기에는 종근당 내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이후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 중심의 연구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존 효종연구소의 신약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는 종근당 연구조직으로 남고, 기술연구소는 별도 법인인 뉴라테온으로 독립했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은 아첼라가, 기술연구는 뉴라테온이 각각 전담하는 역할 분담 체계가 완성됐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연구 조직을 단순히 분리한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전 과정을 기능별로 전문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술수출은 아첼라가 맡고, 제형 개발과 분석, DDS 등 기술 기반 연구는 뉴라테온이 담당함으로써 개발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뉴라테온을 외부 고객까지 확보하는 연구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첼라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기술이전, 상업화에 집중하는 구조"라며 "뉴라테온은 기술연구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외부 제약·바이오 기업까지 아우르는 연구개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