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말이면 침대나 소파에서 온종일 빈둥거리며 피로를 푸는 직장인이 많다. 그러나 최근 뇌과학과 임상의학은 "어떻게 빈둥거리느냐에 따라 뇌에는 보약이, 몸에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핵심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다. 아무런 인지 작업 없이 멍하니 쉴 때 활성화되는 뇌 연결망으로, 컴퓨터의 화면보호기처럼 백그라운드에서 뇌를 최적화한다.
부산 온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은 10일 "멍 때리는 시간은 뇌가 단기 기억을 정리하고 스트레스 찌꺼기를 삭제하는 '뇌의 재부팅' 기회"라며 "주말에 뇌를 온전히 쉬게 하는 게으름은 죄책감을 가질 일이 아니라 적극 권장할 휴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루 종일 누워 지내는 방식이다.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에 따르면 하루 중 눕거나 기댄 자세가 10.6시간을 넘으면 심부전·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몰아 자기와 종일 눕기는 인슐린 저항성을 키워 당뇨병·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인다.
온병원 통합내과 유홍 부원장은 "주말 내내 불규칙하게 누워 지내면 생체 리듬이 무너지는 '사회적 시차증'을 겪게 되고 만성 대사질환과 척추 통증으로 이어진다"며 "특히 누워서 숏폼 영상을 끊임없이 보면 뇌는 휴식은커녕 특근을 하는 셈이 돼 월요일에 더 피곤해진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해법은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 호흡법'이다. 의자에 허리를 펴고 앉아 코끝이나 배에서 느껴지는 호흡 감각에 주의를 모으고, 잡생각이 떠오르면 자책 없이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부정적 반추로 과활성화된 DMN을 가라앉히고 부교감 신경을 깨워 심신을 이완시킨다.
울산 울주병원 소화기내과 이시원 과장은 "주말에 평소보다 12시간 더 수면을 취해 피로를 풀되,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35분간 숨소리에 집중하거나 동네를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것이 월요병을 막는 '영리한 빈둥거림'의 정석"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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