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부동산신탁업계 신용도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이 업계 최고 수준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부실 우려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리스크가 업계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리츠(REITs) 중심 안정적 사업구조 및 보수적 리스크 관리 전략이 시장의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정기평가에서 각각 기업신용등급 'A', 등급전망 'Stable(안정적)'을 유지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양사 모두 'A2'를 유지했다. 특히 NICE신용평가 기준으로는 9년 연속 신탁업계 최고 수준 신용도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사실 최근 부동산신탁업계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함께 △신탁계정대 회수 부담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장 우발채무 현실화 등이 맞물리며 신용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체 자금이 투입된 사업장 회수가 지연되고, 대손비용 및 차입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동시에 악화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도 리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자산관리보수와 배당수익, 자산 매입·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보수를 통해 꾸준한 경상수익을 창출했다"라며 "신탁사업에서도 도시정비사업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담보신탁과 일반관리형 토지신탁, 대리사무 등을 확대하며 사업구조를 다변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신규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수주는 제한하는 대신 기존 사업장 회수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병행하며 잠재적 손실 위험을 관리한 점도 재무안정성을 높인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양대 신용평가사도 코람코자산신탁 사업 구조를 등급 유지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다.
NICE신용평가는 리츠 운용부문 중심 안정적 사업기반과 이익창출력, 이익 누적에 따른 자본 확충과 재무부담 완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리츠사업 중심 포트폴리오와 경쟁사 대비 안정적 수익구조, 양호한 재무안정성 유지 가능성을 주요 평가요인으로 꼽았다.
실적 역시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코람코자산신탁 리츠 운용자산은 6월 말 기준 약 17조7000억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외한 민간 리츠 시장에서 25년 연속 1위 자산관리회사(AMC)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탁부문과 자회사 부동산펀드 자산을 합친 전체 운용 규모 역시 국내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신뢰도 이어지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공무원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가 추진하는 '국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잇달아 선정되며 약 1조원 규모 투자자금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투자기회 발굴과 더불어 △금융구조 설계 능력 △안정적 경영 거버넌스 등이 기관투자자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5213억원 △부채비율 27.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41.7%에서 지난해 말 31.0%로 낮아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추가 개선됐다. 신용평가사들이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자본 완충력 확대, 단기 유동성 관리 능력을 감안해 '자산건전성과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최근 신탁업계 신용도 변화는 외형 성장보단 위험관리와 예측 가능한 투자성과 제공이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며 "리츠 중심 안정적 수익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반관리형·담보신탁 중심 선별 수주를 통해 위험자산 노출을 지속 관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투자구조 설계부터 자산관리, 회수까지 모든 과정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와 엄격한 내부통제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부동산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