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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IT 호실적에 5월 경상·상품수지 'Double 역대 최대 흑자'

경상 386억1000만달러·상품 378억6000만달러…해외 IB, 한국 성장률 '첫 3%대' 전망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7.08 13:26:59
[프라임경제]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경기 호조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을 압도하면서 상품수지 역시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 한국은행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기록했던 직전 최대치(379억3000만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를 1515억달러로 예상했으나 1~5월 누적 흑자 규모가 이미 141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며 "6월 실적까지 감안하면 상반기 전망은 물론 연간 전체 전망치(2500억달러)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흑자는 37개월 연속 유지됐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으로, 앞서 2019년 3월까지 83개월간 흑자가 이어진 바 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378억6000만달러) 역시 직전 최대치(올해 3월 356억8000만달러)를 갈아치우며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2.9% 급증한 943억4000만달러를 기록, 수입 증가율(22.2%·564억8000만달러)을 크게 상회한 영향이다.

통관 기준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128.9% 폭증, 전체 호황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컴퓨터주변기기(SSD·249.4%) △반도체(167.7%) △석유제품(49.1%) 등이 크게 늘었다. 반면 수입은 도입 단가가 급등한 원유(+24.8%)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원자재(+22.1%)와 자본재(+28.0%) 유입이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됐다. 동남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하면서 여행수지(5000만달러)가 흑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여행수지 흑자는 올해 3월(1억4000만달러)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 4월 대규모 배당 지급으로 적자를 냈던 본원소득수지는 계절성 요인이 해소되며 21억7000만달러 흑자로 반등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31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2억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4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강한 차익실현 매도세가 이어지며 한 달간 310억5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유 부장은 "6월 역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채권 시장에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종 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64억달러 증가세를 이어가 대조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한은은 향후 6월 경상수지와 관련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사상 첫 4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 부장은 "6월 무역수지가 1000억달러를 넘어서고 국제 유가도 내려가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다"며 "6월 경상수지가 400억달러 수준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올해 성장률 3%대 간다"…해외 IB, 한국 눈높이 일제히 상향

이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경상수지가 유례없는 호조를 보이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주요 해외 IB 8곳(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은행·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평균 전망치(2.0%) 대비 6개월 만에 1.0%포인트(p) 상승, 해외 IB 평균 전망치가 3%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2.6%)도 크게 상회한다.

기관별로는 JP모건이 기존 3.0%에서 3.7%로 전망치를 가장 큰 폭 상향 조정했으며, 씨티은행도 3.5%로 높여 잡았다. 외환·거시 건전성의 지표인 경상수지 전망치도 바뀌었다. 해외 IB 8곳이 내다본 올해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는 평균 14.0%로 급등, 지난해 말 전망치(6.5%)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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