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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PO 재도전, 창업 생태계 변곡점"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액셀러레이터 중심 포트폴리오 재정비, 자체 벤처스튜디오 구축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7.03 19:25:13
[프라임경제] "씨엔티테크는 단순히 투자만 진행하는 창업 지원 기관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투자 플랫폼입니다. 이번에 도전하는 IPO는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AI 기반 투자 플랫폼 구축에 집중 투자하기 위함입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 씨엔티테크


대한민국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투자 플랫폼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가 2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재추진한다. 단순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진정한 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지난 심사 과정에서 얻은 시장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포트폴리오를 액셀러레이터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특히 지난해 104개 스타트업에 총 234억원을 투자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보인 점은 이번 IPO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전 대표는 "초기 투자 시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우수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길러냈는지가 본질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후속투자와 TIPS 연계를 통한 기업가치도 제고하고 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심사 정확도와 회수 가능성이 함께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로 상장 이후에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는 평가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액셀러레이터(AC) 사업 모델이 창업도약패키지(창업 3~7년 이내 기업의 스케일업·대기업 협업 지원) 등 정부 사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전 대표는 "이를 넘어서는 자립적인 수익 구조를 완성했다"며 "투자조합 관리보수부터 민간 보육 프로그램 등 수익원을 다각화했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지난 2일 성료한 '2026 C포럼'에서도 "보육(Accelerating)의 핵심은 단순 발굴을 넘어선 '주의 깊은 몰입'과 밀착 코칭"이라며 생존율을 높이는 관리 시스템을 설명한 바 있다. 정부 의존적이고 형식적인 보육에서 탈피해 자립 가능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했다는 취지다.

특히 자체 벤처스튜디오를 통한 신규 기업 창출, AI 기반 투자 플랫폼 구축 등은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축이다. 벤처스튜디오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팀·제품·운영 인프라까지 제공, '공동 창업(Co-building)' 형태로 회사를 만들어가는 모델이다. 

전 대표는 "기존 AC모델은 창업가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사를 만들어서 찾아오면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한다"며 "벤처스튜디오는 아이디어를 먼저 낸 후 시장성 검증을 끝낸 뒤 회사를 경영할 전문 경영인을 직접 고용한 이후 회사를 출범시킨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자체 벤처스튜디오를 구축할 시 지분율 제한을 받지 않아 초기 대주주 지분(30~50%)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심사·보육의 한계 비용을 줄여 소수의 전문 인력으로도 수천 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다.

과거 푸드테크 중심으로 알려졌던 회사의 정체성을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액셀러레이터 플랫폼'은 씨엔티테크가 단순 투자회사나 창업 지원 기관이 아닌 스타트업 성장을 규격화한 '플랫폼 기업'이라는 전 대표의 자신감이다.  

그는 "푸드테크가 초기 성장의 발판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자사의 본질은 특정 산업에 갇혀있지 않다"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투자·보육·오픈이노베이션 등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정체성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며 "실제 사업 운영 방식과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 C 포럼 : 더 무비 ⓒ 씨엔티테크


상장 방식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대신 직상장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단기적인 상장 성공보다는 회사가 가진 본질적 가치·비전을 시장에서 투명하게 평가받겠다는 의지다. 기존 SPAC 합병은 공모 절차가 간단해서 상장 성공률이 높다. 

반면 직상장은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질적·양적 심사를 정면으로 통과해야 한다. 철저히 검증을 받은 만큼 강력한 증명서가 된다는 것이다. 또 전 대표에 따르면 직상장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솔직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도구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맺고 있다. 그는 "유한킴벌리, 한국타이어,IBK기업은행 등의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며 "플랫폼 수익의 핵심 축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기업이 혁신 기술을 전달받고, 스타트업은 실제 매출과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윈윈(Win-Win) 구조가 완성된다. 씨엔티테크는 단순 아이디어 검증(PoC)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후속 투자와 공동 비즈니스 사업까지 연결하며 협업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연간 100개가 넘는 방대한 포트폴리오도 관리하고 있다. 전 대표는 "자사는 자체 투자심사 프로세스와 평가체계 등 축적된 투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사 품질을 표준화했다"며 "자체 개발한 '밸류체크' 시스템을 통해 기업별 성장 지표를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AI 기반의 투자심사 지원체계까지 도입해 사람과 데이터가 서로 시너지를 내는 의사결정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구체적이다. 전 대표의 철학은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과 촘촘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외 스타트업과 국내 대기업을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오픈이노베이션도 확대 중에 있다.

상장 이후에는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AI, 로보틱스, 국방·우주항공 등의 기술 기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국가 전략산업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것이다. 

특히 전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기존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버티컬 AI 분야와 딥테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액셀러레이터들도 상장을 통해 정부 사업 수행기관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독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가진 당당한 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5년, 10년 뒤 씨엔티테크가 바라보는 최종 고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기업이다. AI 기반 투자 플랫폼·글로벌 벤처스튜디오·대규모 투자 펀드를 바탕으로 창업가가 가장 먼저 찾는 성장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전 대표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제품을 많이 만드는 시대를 지나 얼마나 많이 성공시키느냐의 시대로 진화했다"며 "자사는 지난 15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데이터, AI 기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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