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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미국 돌아온 대우건설, 글로벌 디벨로퍼 전략 본격화

뉴저지 주거개발사업 시작…국내 주택 노하우·베트남 개발 경험 바탕 북미 공략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6.07.03 10:24:11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 조감도. Ⓒ 대우건설


[프라임경제] 대우건설(047040)이 미국 뉴저지 주거개발사업 투자를 확정하며 약 20년 만에 미국 부동산 시장에 다시 발을 디뎠다. 

다만 단순 공사를 따내 시공하는 수주하는 이전과 달리 사업 초기 투자부터 개발, 운영까지 참여하는 '디벨로퍼(Developer)'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건설시장 성장 둔화와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개발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총 사업비는 약 2억9100만달러(약 4374억원) 규모로, 54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근린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 미국 투자법인 '두사이(DUSAI)'가 현지 개발사 타마레스와 공동 시행(Co-GP) 방식으로 참여하며, 오는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 및 매각하는 게 목표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업 방식이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 해외사업은 공사를 수주해 시공하는 도급 방식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번 프로젝트는 시행사 자격으로 직접 투자에 참여해 개발 모든 과정을 수행한다. 사업 성공시 공사 수익뿐만 아니라 개발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개발사업을 확대하는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 시장 역시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체 사업관리 역량 및 금융조달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디벨로퍼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시행과 개발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개발 중심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대우건설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춰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실 대우건설은 지난 1988년 미국 시애틀 노인주택 사업 시작으로 뉴욕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 프로젝트 등 미국에서 사업을 진행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사실상 발길이 끊겼다. 이후 2023년 뉴욕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텍사스 프라스퍼 지역 복합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미국 재진출을 준비했다. 이번 뉴저지 사업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사업 대상지 역시 전략적으로 선택됐다는 평가다. 

팰리세이즈파크는 뉴욕 맨해튼 중심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이며, 미국 최대 한인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가 형성된 지역이다. 뉴어크와 라과디아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전문직 수요도 꾸준하다. 안정적 임대수요와 분양시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입지라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은 국내에서 축적한 주택사업 경쟁력과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를 통해 검증된 해외 부동산 개발 역량을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현지 우수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라고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해외 진출 이상의 의미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해외 개발사업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미국 시장에서 첫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향후 북미 시장 확대는 물론, 국내 건설업계 '해외 디벨로퍼 진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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