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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도 밀렸다" 외환보유액 '환율 방어'에 세계 13위로 하락

6월 4273억6000만달러로 소폭 반등…외화예수금 증가 등 영향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7.03 09:53:14
[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방어전을 펼치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가 싱가포르에 추월당해 세계 13위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유입되며 전체 보유액은 한 달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환율 방어 부담이 누적되면서 실제 나라의 외환 건전성에는 경고등이 켜진 모양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추이. © 한국은행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73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4269억9000만달러) 대비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환율 안정을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지만 지난달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면서 한 달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외환스와프는 양 기관이 외환시장을 거치지 않고 약정한 환율에 따라 보유한 원화와 달러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계약 만기 시에는 교환했던 자금을 다시 반환해야 하므로 이에 따른 외화보유액 감소분은 향후 다시 회복되지만 단기적인 보유액 감소는 불가피하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위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달러를 매입하는 외환시장의 '큰손'이다. 이들의 달러 수요가 시장에서 사라지기만 해도 환율 급등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간접적인 수단으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활용해왔다.

이민섭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과장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함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외환당국의 방어 부담은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말 기준 101.11로 전월(99.02) 대비 2.1% 상승, 강달러 추세를 이어갔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1.9%, 파운드화는 1.4%, 호주달러화는 3.8% 각각 하락, 엔화 또한 달러 대비 1.7% 절하됐다.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 외화예수금 유입으로 간신히 증가세를 방어한 셈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22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억2000만달러 늘며 외환보유액 증가를 견인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동일한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반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803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도 156억4000만달러로 1억4000만달러 감소, IMF포지션 역시 43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000만달러 줄었다.

주요국의 지난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추이. © 한국은행


한편,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는 소폭 늘었지만 국가별 순위는 밀려났다. 지난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270억달러)는 싱가포르(4301억달러)에 추월당하며 세계 1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역전당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이후, 환율 방어 조치 등에 따른 보유액 감소 여파가 누적되면서 3개월 만에 순위가 또다시 내려앉았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가별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이 3조442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059억달러) △스위스(1조767억달러) △러시아(7474억달러) △인도(6863억달러) △대만(6051억달러) △독일(590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879억달러) △이탈리아(4522억달러) △홍콩(4459억달러) △프랑스(4416억달러) △싱가포르(4301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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