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창립 50주년을 맞은 에쓰오일(S-OIL, 010950)이 '미래 50년' 청사진을 꺼내 들었다. 특히 9조2580억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 준공을 앞두고, 정유사에서 화학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마지막 쐐기를 박는 모양새다.
에쓰오일은 1976년 창립 이후 50년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상위권 원유정제 능력과 국내 유일의 그룹 Ⅰ·Ⅱ·Ⅲ 윤활기유 생산체계를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은 창립 50주년이자, 샤힌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해다"며 "축적한 경쟁력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에도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의 최근 10년 행보를 보면 방향성이 뚜렷하다. 탄소중립 압박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도 14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매달려온 것.
지난 2018년 가동을 시작한 RUC & ODC 프로젝트가 그 1막이었다면, 올해 준공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사상 최대 투자 규모로 2막을 장식하는 셈이다.
문제는 시점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악재 속에서 공사를 마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전반이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 속 대규모 신규 설비를 가동하는 것이라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투자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과거 선제적 투자 이력에서 비롯된다. 1990년대 중반 경쟁사보다 10년 이상 앞서 도입한 고도화 설비(벙커C크래킹센터)는 중질유를 경질유로 바꿔주는 '지상유전'으로 불리며 국내 업계의 단순정제 의존 구조를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 단일공장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가동해 석유화학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샤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 탄소 저감 활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샤힌 프로젝트가 실제 가동에 들어간 이후의 수익성 검증이다. 거액을 투입한 설비가 공급 과잉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올지 에쓰오일의 미래 50년 구상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