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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81조 투자…'800조 호남'과 격차 논란"

"정부 메가 프로젝트 발표…천안·아산 HBM 후공정 집중 육성, 투자 규모는 10분의 1 수준…정치권 역할·추가 투자 확보 과제 부상"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6.30 09:04:37
[프라임경제] 정부가 삼성전자와 SK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충청권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거점으로 선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규모 투자 반도체 산업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JB뉴스 캡처


다만, 호남권에 800조원 규모의 신규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반면 충청권에는 81조원 규모의 후공정 투자 계획이 제시되면서 지역 간 투자 격차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충청권에는 총 81조원을 투입해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 중심의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HBM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SK하이닉스 역시 청주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후속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반도체 패키징은 웨이퍼 제조와 회로 형성 등 전공정을 거친 반도체 칩을 실제 제품으로 완성하는 후공정 기술이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산업적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기존 산업기반이 구축된 충청권을 중심으로 첨단 패키징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천안과 아산에서 첨단 패키징 공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청주를 메모리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SK그룹 투자 계획. ⓒ MBN뉴스 캡처


업계에서는 단순 투자액만으로 사업 가치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메모리 생산공장은 대규모 생산설비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반면 HBM과 첨단 패키징은 고부가가치 기술과 연구개발, 소재·부품·장비 기업 집적 효과가 큰 분야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HBM 중심의 투자는 미래 성장성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지역 소부장 기업과 전문인력 양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투자 규모 차이를 둘러싼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호남권에는 약 800조원 규모의 신규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되는 반면 충청권은 81조원 규모의 기존 생산거점 확장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특히, 호남권이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한 것과 달리 충청권은 삼성전자 천안·아산, SK하이닉스 청주 등 기존 생산시설 중심의 추가 투자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과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산업 논리보다 정치적 판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용수 공급 문제를 언급하며 "호남 지역은 농업용수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에 필요한 산업용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국 충남 금강 물줄기에서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투자 계획. ⓒ MBN뉴스 캡처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시설을 확대하더라도 공급 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을 대체 불가능한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에서는 이번 투자가 충청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추가 후속 사업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과 충남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충북의 생산기반을 연계해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국가 메가 프로젝트의 후속 투자와 연구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정부의 세부 실행계획과 기업 투자 일정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충청권 정치권과 지방정부가 추가 투자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지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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