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 년 가까이 치료를 기피하던 대형 대장 병변 환자가 장을 잘라내지 않는 신기술 내시경 시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세명기독병원 소화기센터 조병주 과장이 진료하는 모습. ⓒ 세명기독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소화기센터 조병주 과장 연구팀은 지난 4월 혈변 증상으로 내원한 60대 여성 환자 A씨의 S상결장 부위에서 약 7cm 크기의 '측방발육형 종양'을 발견했다.
이는 점막을 따라 옆으로 넙적하게 증식하는 암 전 단계의 고위험군 병변이다. 앞서 다른 병원에서는 개복이나 복강경을 통한 장 절제 수술을 제안받았으나, 환자는 신체적 손상과 후유증 걱정에 치료를 거부해 온 상태였다.
의료진은 정밀 평가를 거쳐 장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혹만 떼어내는 '대장 내시경 점막하박리술(C-ESD)'을 진행했다.
이는 미세한 메스를 내시경 끝에 달아 초정밀 밀리미터 단위로 병변 밑바닥을 긁어 분리하는 최고난도 기법이다.
조 과장은 커다란 종양 조직을 파손 없이 한 번에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는 시술 직후 빠르게 회복해 이틀 만에 퇴원했다.
조병주 과장은 "이번 사례는 정밀한 내시경 평가와 숙련된 치료술을 통해 수술 부담이 컸던 환자에게 덜 침습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 같은 이상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대장암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고 핵심을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신체적 손상을 극소화하는 최소침습 방식을 적용해 중장년층 환자의 삶의 질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개복 수술과 달리 소화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고령층 치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한편 세명기독병원 소화기센터는 전문의 7인이 소화기 질환 전반을 전담한다. 지난 10년간 위내시경 15만여 건, 대장내시경 6만4000여 건의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조기 위암과 용종은 EMR·ESD 시술로 치료하며, 담도결석 등 고난도 췌담도 질환은 ERCP를 활용해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