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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코스피,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에 '5.81% 급락'…사흘 만에 서킷브레이커 재발동

外人·기관 8.4조 매도 폭탄에 개인 순매수 방어 '진땀'…원·달러 환율 전장比 10.7원↓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6.26 16:15:23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8400선까지 후퇴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닥도 4% 넘게 하락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8930.30 대비 519.09p(-5.81%) 하락한 8411.21에 장을 마쳤다. 이날 8813.18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크게 키워 장중 8126.84까지 떨어졌다. 

엄청난 낙폭에 오전 11시1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14번째 매도 사이드카 조치다. 

이어 낮 12시10분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전격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 매매가 20분간 완전히 중단됐다. 이는 올해 5번째이자 역대 11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례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8조1710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6269억원, 3조768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SK스퀘어가 전 거래일 대비 17만9000원(-9.43%) 떨어진 172만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가 24만4000원(-8.36%) 하락한 267만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만9000원(-5.30%) 밀린 33만9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887.81 대비 36.44p(-4.10%) 떨어진 851.37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11억원, 3074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664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원익IPS(5.88%), 이오테크닉스(1.68%)가 올랐으며, 그밖에 모든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시총 1위 알테오젠이 전 거래일 대비 3만1500원(-8.40%) 내린 34만35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비엠이 1만300원(-7.15%) 하락한 13만37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애플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고,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반영해 맥,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며 "여기에 오픈AI가 기업가치 1조달러 수준의 투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 급등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며 "동시에 AI 관련 기업가치와 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며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이 높고 연초 이후 상승폭이 컸던 한국 증시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으며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와 미국 지수선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이를 구매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첨언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3개 업종은 다각화된소비자서비스(0.45%), 다각화된통신서비스(0.34%), 백화점과일반상점(0.17%)이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에는 에너지장비및서비스(-8.35%), 반도체와반도체장비(-6.77%), 기계(-6.63%), 생물공학(-6.53%), 전기장비(-6.21%)가 위치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내린 1532.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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