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2026년 주주친화지수 부문별 점수 변화. ⓒ 리더스인덱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친화 수준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 개정과 기업 밸류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2329곳(코스피 782개·코스닥 1547개)을 대상으로 평가한 주주친화지수(SFI)는 100점 환산 기준 평균 50.1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0.7점보다 0.6점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평가는 2023~2026년 재무 및 공시 데이터를 활용해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주주환원 △지배구조 투명성 △자본활용 효율성 △시장가치 대비 자산평가 △주주가치 훼손 여부 △경영진 보상 합리성 등 7개 항목, 12개 세부 지표를 분석해 이뤄졌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점수가 51.2점으로 지난해 50.2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42.9점으로 지난해 45.7점보다 하락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코스피 기업들이 주가 상승과 상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주주친화 수준이 개선된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실적과 주주환원율 악화로 점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지배구조 투명성이 26.2점으로 7개 부문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23.0점보다 상승했지만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회 의장 독립성 등 실질적인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부문도 31.4점에 그쳤다. 반도체와 방산, 전기설비 업종을 제외하면 최근 3년간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된 주주환원 부문은 지난해 31.5점에서 올해 32.9점으로 소폭 개선됐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의 영향으로 장기 보유 자사주 소각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금융지주 및 은행이 평균 791.7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지주사(699.2점), 공기업(663.7점), 에너지(635.6점), 건설·건자재(633.7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KT가 1003.3점(83.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999.3점) △KB금융(983.4점) △신한지주(971.1점) △삼성물산(942.9점) △하나금융지주(942.6점)가 뒤를 이었다. 포스코홀딩스, KT&G, 한화, 아세아제지 등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서는 휴온스글로벌이 815.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하이록코리아도 800점 이상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리더스인덱스는 "코스피가 1년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하고 상법 개정도 세 차례 이뤄졌지만 상장사들의 주주친화 수준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았다"며 "특히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진 보상 합리성 등 주주가치와 직결되는 영역에서 추가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