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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이찬진 금감원장, 삼전닉스 레버리지 제동 검토

신용·미수 제한 검토…스페이스X·중앙그룹·MBK도 점검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6.22 16:37:55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오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고환율 대응과 해외 투자수요 환류를 위해 도입된 상품이 예상보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위험을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 규모는 14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의 약 92%가 개인투자자이며 회전율은 평균 120%를 웃돌고 일부 구간에서는 2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물론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주식 회전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어 매매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과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당초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수요를 국내로 유도하고 환율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효과는 별로 없었던 것 같고 부작용은 너무 커졌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시 변동성을 끌고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대부분이 중산층과 서민인 경우가 많아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면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개인 자산이 크게 충격받는 부분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제한 등 단계적인 안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빚투'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리스크 관리 방안을 금융위원회 및 한국거래소와 협의 중이다.

이 원장은 "회전율을 환산하면 매매수수료가 적게는 5조원, 많게는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보다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 "스페이스X 0주 배정 이해 안 가"…운용사 검사 확대

또한 이 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배정' 사태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는 국내 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렸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최종적으로 배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투자자 불만이 확산된 바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서상 배정 예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배정 과정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투자자 보호 절차와 배정 경위 등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배정되지 못한 것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홍보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하고, 삼성자산운용의 ETF 운용 과정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투운용은 공모주 편입을 전면에 내세워 상품을 홍보했지만 실제 공모주 편입이 무산됐고, 삼성운용은 패시브 ETF의 지수 방법론 준수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이 원장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회사들이 준수해야 할 사항을 공유하고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중앙그룹 회사채·MBK 제재도 점검

이외에도 금감원은 최근 부도 절차에 들어간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과정에 대한 점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부도 직전까지 회사채가 발행돼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경위로 판매가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발행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절차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와 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최근 적발된 전·현직 기자들의 선행매매 사건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불공정거래 수법이 고도화되는 만큼 AI를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MBK파트너스 제재심은 내달 초 개최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건 변경이 국민연금 등 투자자 이익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검토해 왔다.

이 원장은 "MBK 관련 제재심은 내달 초 개최할 예정"이라며 "회생절차와 맞물린 사안인 만큼 판단을 더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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