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선 9기 충남도정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 측 준비위원회가 선거 공약 전면 재정비에 착수했다. 당초 178개 공약을 검토했지만 재정 여건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100개 안팎의 정책 패키지로 압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일부 사업의 조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수현 도지사 당선인 측 준비위원회 김선태 대변인은 22일 현재 충남도의 지방채 규모가 2조1608억원 수준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영태 기자
22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준비위원회 브리핑에서는 공약 검토 결과보다 충남도의 재정 상황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충남도의 지방채 규모는 2조1608억원 수준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세입과 세출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최대 1조원 규모의 재정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도 제시됐다.
이 같은 재정 여건은 민선 9기 공약 이행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178개 공약을 전부 검토한 뒤 약 100개 정도의 정책 방향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재정 부담과 실현 가능성, 도민 체감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정 또는 제외 대상 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브리핑 과정에서 일부 공약의 수정·보완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준비위원회는 "현재 검토 단계"라며 개별 사업명 공개를 유보했다.
준비위원회는 민선 8기 사업과 민선 9기 공약을 단순히 구분하기보다 도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 중심으로 정책을 재구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특히 AI 분야를 핵심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AI 기반 사회지수 개발, 공공 AI 내부망 구축, 농업·농어촌 데이터 개방 플랫폼 조성 등이 신규 정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박수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AI수도 충남' 구상을 도정 전반에 접목하기 위한 후속 작업으로 해석된다. 준비위원회는 "도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과 산업 전환 과정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생활 편의 증진과 행정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유치 전략도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최근 발전공기업 통합 논의와 맞물려 충남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본사 유치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준비위원회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필요성과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향후 별도의 유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문제 역시 검토 과제로 남아 있다. 준비위원회는 "매각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정 손실과 후속 대응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브리핑을 통해 준비위원회가 전달한 메시지는 단순한 공약 이행이 아닌 '공약 재설계'에 가까웠다. 재정 건전성과 정책 효과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도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민선 9기 도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태 대변인은 "재정 현실과 도민 수요를 모두 고려해 실현 가능한 도정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응답이 더 좋아요
한편, 준비위원회는 오는 26일 박수현 당선인에게 최종 보고를 실시한 뒤 7월15일 전후 대도민 보고회를 통해 민선 9기 충남도정의 핵심 과제와 실행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