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HBM이 바꾼 반도체 왕좌"…SK하이닉스, 삼성전자 넘고 시총 1위

25년7개월 만에 대장주 교체…AI 수혜·ADR 기대에 시총 격차 1조원 넘어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6.22 12:58:22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과 미국 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25년7개월 만에 코스피 대장주가 교체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54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72% 오른 292만20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2082조5163억원으로 삼성전자(2081조2752억원)를 약 1조2411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2000년 11월21일 이후 25년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한국통신(현 KT)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뒤 줄곧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이 이날 오후 2시 기준 225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 시가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포함해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역전은 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변화가 국내 증시 지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을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AI 메모리 호황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분산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주가 흐름도 큰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AI 투자 확대와 HBM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날 장중에는 294만5000원까지 오르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고, '300만닉스'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ADR 상장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ADR 상장이 성사될 경우 해외 투자자 유입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국내 증권사 최고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KB증권 역시 AI 메모리 수요 확대를 근거로 380만원 목표가를 제시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 역시 HBM 경쟁력 강화와 파운드리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시총 역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HBM 시장 주도권이 향후 양사의 기업가치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총 역전은 단순한 주가 경쟁보다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향후 HBM 시장 주도권과 AI 투자 사이클이 양사의 기업가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