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타벅스 코리아가 22일 전국 모든 매장의 영업을 오후 3시에 조기 종료한다. 지난달 불거진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 코리아 전국 2160여개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국내 1호점인 이대점 개점 이후 처음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전국 매장에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을 게시하고 고객들에게 사전 공지했다. 안내문에는 "영업시간 단축으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영업 종료 이후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는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점포별로 본사에서 지급한 모니터를 통해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 휴가자 등 당일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추후 온라인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교육 영상은 지난 17일 신세계그룹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의 녹화본이다.
역사 인식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았다. 오 교수는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주제로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기업 구성원이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강의했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했다. 구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 기준'을 주제로 기업 활동 과정에서 역사,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관련 교육뿐 아니라 스타벅스가 지향하는 가치와 미션 등을 공유하는 브랜드 가치 워크숍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유사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관련 교육에 참여한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예정된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같은 교육 영상을 시청할 예정이다. 이마트부문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오는 7월1일부터 2주간 온라인 교육을 통해 같은 내용을 수강한다. 우선 본사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텀블러 프로모션 논란에 따른 후속 조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프로모션 과정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 이후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교육과 함께 내부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재정비한다. 앞으로 모든 마케팅 기획 단계에서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적용을 의무화하고, 다중 검증 시스템을 신설해 위험 예방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검토가 위법성이나 브랜드 적합성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 표현 등 민감 이슈까지 사전에 점검한다.
보고와 결재 과정도 바뀐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충분한 검토 기간을 확보하고, 진행 시기와 핵심 문구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보고 양식을 통일한다. 마케팅 콘텐츠 실행 전에는 담당 부서와 품질, 법무 등 관련 부서장이 최종 검토하는 절차도 신설한다.
콘텐츠 승인 과정의 기록 관리도 강화한다. 어떤 콘텐츠를 누가 최종 승인했는지, 검토 과정에서 어떤 의견이 제시됐는지 관리해 책임 소재와 검증 절차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근현대 역사 유적지 인프라 개선과 주요 역사 기념일 연계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 기금 조성을 추진한다. 공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지원하는 기존 '히어로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 지원도 검토한다. 초·중·고 역사 현장 체험학습 지원, 대학 역사 탐구 동아리 후원, 역사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등이 논의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며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