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가 제10대 전반기 포항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당의 공식 지침을 어긴 채 특정 후보 '사전 추대'를 강행해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국민의힘 포항남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당선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철수 의원(3선)을 의장으로, 조민성 의원(3선)을 부의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남구 당협의 행보는 국민의힘 중앙당이 하달한 공식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중앙당이 전국 시·도당에 하달한 '광역의회 및 기초의회 의장단 등 선출 지침'에 따르면, 기초의회 의장 및 부의장 후보자는 반드시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기초의원총회'를 통해 선출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특히 중앙당은 해당 지침을 통해 선출 과정에서 해당행위나 당헌·당규 위반 행위 등 당내 분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 관리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탈당 권고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내리겠다는 강력한 방침까지 세운 상태다.
게다가 포항시의회 국민의힘 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지난 20일 선거 시행을 공고하고, 오는 30일과 7월1일에 당내 선거를 실시하기로 공식 일정을 확정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지방조직운영 규정 제18조 역시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정한 선거를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10대 의장 선거 유력 후보이자 포항시의회 최다선인 이재진 의원(5선)은 20일 간담회 도중 절차적 불법성을 강하게 지적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구성되고 후보 등록 일정까지 공고된 상황에서 당사에서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은 선거를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공정한 선거를 훼손하는 명백한 해당행위이자 불법적인 사전 담합"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의원은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으면 추대에 동의한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동참할 수 없다"며 중도 퇴장 사유를 밝혔고, 일각에서 제기된 '당협 의원 전원 추대 합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의장단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와 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 측의 확고한 입장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남구 당협의 이번 '밀어주기'식 간담회가 단순한 당내 파열음을 넘어, 포항시의회 전체를 남과 북으로 쪼개는 위험한 자충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의장 선거는 남구와 북구가 각자 후보를 내세워 대리전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 전체 의원이 모여 선출하는 것"이라며 "남구가 중앙당 지침까지 무시하고 단독 후보를 밀실에서 추대하는 꼼수를 쓴다면, 북구 역시 이를 명분 삼아 독자 노선을 걷게 될 것이고 결국 의회는 걷잡을 수 없는 분열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남구의 한 시민은 다선 의원의 출마 기회조차 사전에 막는 듯한 추대 방식은 시민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특정 인물이 유력하다는 선거 기간 중의 소문이 현실로 드러나는 과정에 대해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의 공식 룰과 중앙당의 지침마저 무시한 채 '특정 후보 밀어주기' 논란을 자초한 국민의힘 포항 남구 당협이 향후 의회 원 구성과 당내 화합에 어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