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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외국인 조기 이탈, 한국어 교육으로 해결" 오민지 스텔업 대표

일본 기업과 업무협약 체결…글로벌 기업 도약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6.21 18:07:45
[프라임경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이들이 한국의 일터에 채용된 이후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다.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고 조기 퇴사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취업 그 자체보다 한국 기업의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짐을 싸는 외국인 인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민지 스텔업 대표 = 홍재현 기자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 현장 안착을 돕는 스타트업이 있다. 오민지 스텔업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오 대표는 노동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짚어내고 에듀테크와 HR을 결합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었다. 본지는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18일 그를 만나 외국인 인력 유입 시대에 필요한 대안을 들어봤다.  

오 대표의 커리어 시작은 라디오 PD였다. 이후 아나운서와 취재기자를 거치며 오랫동안 미디어 분야에서 사회적 의제를 다루기도 했다. 그가 안정적인 언론인의 길을 내려놓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마이크 너머로 목격한 지역 소멸의 참담한 현실이었다.

그는 "PD 시절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산 지역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며 "당시 현장에서 목격한 국가적 인구 위기는 단순히 지표상의 문제가 아닌 당장 해결해야 할 생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외국인 인력을 채용한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그는 이를 '인구 부족으로 인한 현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스텔업에 따르면 외국인들을 채용하더라도 내국인 수준의 생산성을 발휘하기까지 평균 6개월이라는 과도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일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조기 퇴사하기도 한다. 

그는 이 문제를 극복할 해법을 에듀테크에서 찾았다. 회사명인 '스텔업'도 외국인 인재들의 삶과 커리어라는 '스토리텔링'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스텔업이 제공하는 한국어 교육 어플은 '한글링'이다. 해당 시스템은 기업이 사용하는 직무별 용어와 표현을 분석해 핵심 표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후 학습자는 AI 기반 반복 학습을 통해 표현을 암기,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훈련을 진행한다. 그는 이를 'Workforce Enablement'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존 한국어 교육 어플은 어떨까. 기존 모델들은 문법과 어휘를 중심으로 하는 'Language Learning'모델이었다. 이 방식은 학문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즉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실제 현장에서는 한계점이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업을 시작하세요." "설비를 점검했습니다"와 같은 핵심 표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쓰는 한국어로는 거친 산업 현장을 버텨낼 수 없다"며 "자사는 건설, 제조업, 서비스업 등 실제 직무에 필요한 실무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는 건설, 제조업 등 실제 직무 현장에서 쓰이는 실무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이유다.

현장 근로자들에게 복잡한 문법 이론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글링은 현장 표현의 70% 이상을 다루는 핵심 표현 위주의 학습 체계를 구축했다. 안전 수칙·작업 절차·비상 상황 대응 시나리오를 핵심 표준 콘텐츠로 구성하며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 사회에서 보호받기 위해 돕는 것이다.

이 기술은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수협중앙회는 외국인 어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무 △안전 △법률 교육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었다. 국립국제교육원(GKS), 카이스트(KAIST)는 외국인 유학생 및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현재 한글링은 누적 1만 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46%가 베트남, 23%가 한국 체류 외국인, 20%가 북미 지역 사용자다.  

외국인 산업 현장 근로자 한국어 교육 어플 '한글링' ⓒ 스텔업


최근에는 기술적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가 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과 협업해 '이공계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실험 프로토콜 및 데이터 분석 등 연구 현장 특유의 전문 용어와 협업 프로세스를 AI가 맞춤형 피드백으로 제공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AI 기반 면접 대비 플랫폼도 설명했다. 해당 플랫폼은 'AI 모의 면접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 기업 특유의 조직 적합도, 태도, 제스처와 같은 비언어적 표현까지 정교하게 평가·학습시킨다. 외국인 구직자들의 취업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지다.

오 대표는 외국인이 현장 직무에 적응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6개월의 시간을 1~2개월로 단축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그는 외국인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산업 현장에 가서 음성을 녹음, 인터뷰도 진행하며 답변을 얻었다. 해당 답변은 모두 데이터화해 한글링 서비스에 녹아냈다. 

그는 "수많은 외국인 구직자와 유학생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 취업 자체보다 한국 기업의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조기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의 손실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는 B2B 솔루션으로 전환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기업인 유어케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과 동일한 초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 시장도 눈여겨봤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비즈니스 한국어 자격 인증 사업'도 신설했다. 국내 입국 전 '사전 교육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본지가 질문했던 학령인구 감소와 기존 교육 시장의 침체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단호했다. AI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교육 콘텐츠 공급을 넘어, 학습 효과를 정량적 데이터로 증명, 기업의 성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에듀테크 패러다임을 재편할 것이라고 구체화하고 있다.

오 대표가 바라보는 현재 에듀테크 시장은 점차 중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교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개인화하고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단순 콘텐츠 제공이 아니라 학습 효과를 데이터로 증명하는 '진화'의 시대로 도래한 것이다. 

오 대표가 제시한 향후 10년 뒤 스텔업의 모습은 확고하다. 그는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 땅을 밟을 때 '한글링'을 가장 먼저 찾는 '한국 생활과 커리어의 필수 첫 번째 파트너'롤 각인시키겠다고 내세웠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나열했다. 유어케이스와의 업무협약을 중심으로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시장을 넓힐 예정이다. 

오 대표는 "스텔업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인재들이 대한민국 산업계의 주축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며 "인구 감소로 인한 산업계의 인력 공백을 메우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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