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넥스트라이즈 2026'이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 제시를 넘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즉각 해결하는 '실용주의 AI' 기술을 전면 내세우며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넥스트라이즈 2026 행사 입구 모습. =홍재현 기자
이번 박람회는 1700여개 스타트업과 300여개 △대·중견기업 △벤처캐피털(VC) △지원기관 등이 참석했다. 행사의 주최는 한국무역협회와 KDB산업은행이 공동으로 맡았다. 그들은 올해 넥스트라이즈로 AI·딥테크 기술이 세상을 얼마나 폭발적으로 변화시켰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의 주빈국인 프랑스는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해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관계자, 스타트업 23곳 등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파견해 국가관을 따로 마련했다.
개회식을 주도한 박상진 KDB산업은행 회장은 "현재 한국 산업 현장은 배터리와 반도체 기술이 시장을 지배하는 양상"이라며 "기술의 금융화 즉 국가 경제와 산업 안보가 융합해 하나의 혁신 기술로 자리잡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개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박 회장의 언급처럼 이제 AI는 단순히 연구실에 머물러있는 기술이 아니다. 국가 안보이자 경제의 중추다.
이번 박람회에서 주로 다뤄진 분야는 인공지능(AI)이었다. AI 전문 전시 공간인 AI+에서는 목소리 인공지능 기술 기반 업무 설계 기업 '액션파워'·산업현장 생산성 혁신 자동화 솔루션 기업 '엠에프알' 등 총 141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그들이 선보인 AI 시스템은 단순 콘텐츠 생성 서비스가 아닌 '산업 현장용 AI'였다.

행사 참관객들이 한 기업 소개를 듣고 있다. =홍재현 기자
AI 기반 반려동물 질병 분석 스타트업 '프레시아워(대표 임경호, Freshour)'는 데이터 수집·AI 기반 건강 모델링·개인 맞춤형 영양 제안 총 3단계로 이뤄진 질환 예측 모델을 소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약 100만 건 이상의 PHR(개인 건강기록 시스템)과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빅데이터 바이오마커를 표준화한 구조다.
이를 바탕으로 질병 맞춤 식단 및 예방 개입 솔루션을 제공한다. 어떤 영양소가 질환을 경감시키는지 알려주겠다는 취지다.
씨드앤(대표 최현웅, SEEDN)은 건물 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리프 AIOT 온도 관리 솔루션을 제시했다. 해당 솔루션은 직접 공간에 방문할 필요 없이 휴대폰 어플 하나만으로 온도 조절, 전원 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깜빡하고 집에 에어컨을 안 끄고 나왔다'와 같은 실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양희연 씨드앤 매니저는 "실제로 자사의 모델은 대형 인테리어 업체와 글로벌 버거 브랜드 등에서 쓰이고 있다"며 "대형 인테리어 업체는 올해 전년 대비 45% 절감된 7,867kwh를, 글로벌 버거 브랜드는 전년 대비 19% 절감된 9,939kwh를 기록해 글로벌 기업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에너지 45% 감소와 같은 정확한 수치는 대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우리는 AI 기업입니다.'라는 말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
니어스랩, 로아스, 에이로봇, 뮤직카우 등 '피지컬 AI' 기업들은 별도의 체험존을 운영했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와 로봇을 현장에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J 등은 독립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기식 구동장치 제조 기술 업체 '경인테크'를 비롯해 총 21개사를 소개했다. CJ는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데일리샷'을 포함, 총 6개사를 선보였다.
특히 CJ 그룹 사내벤처 '숏냅스'는 드라마, 영화와 같은 콘텐츠를 실제인 것처럼 묘사하는 AR 기술을 선보였다. 또 드라마의 대본, 시나리오 등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AI Agent 모델도 공개했다.
CJ 관계자는 "현재 드라마 시장은 사람들이 직접 대본을 작성하는 구조"라며 "이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는 AI 기반 자동 드라마 시나리오 작성을 하는 AI를 선보이겠다"며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회사에서 만든 자동 드라마 시나리오 작성 모델은 숏드라마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의 5명의 남자 배우들 중 한 명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고르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시나리오와 대본을 작성해줬다.
오후에는 일대일 비즈니스 밋업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 국내외 유수 글로벌 기업 및 투자사 270여개사와 스타트업 1100여개사가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투자사는 "올해 행사에서 만난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넘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실용성'이 매우 돋보였다"며 "단순한 투자 검토를 넘어 실제 현업 부서와의 공동 프로젝트(PoC)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라이즈 관계자는 "올해 넥스트라이즈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 실질적인 사업 협력을 맺기 위함"이라며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밋업으로 우리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