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시중에서 사용되는 동전이 빠르게 줄고 있다. 발행보다 환수가 많은 현상이 이어지자, 한국은행은 자체 파쇄 설비를 도입해 본격적인 폐기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폐기 대상 주화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굴곡압착(Waffling)' 방식의 자체 주화 폐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굴곡압착 방식은 특수 설비로 주화를 강하게 압착해 굴곡을 만들고, 한쪽 면에 무효(void)를 뜻하는 'V'자를 새겨 화폐로서의 형태와 기능을 훼손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10개국 이상이 같은 설비를 활용해 주화를 폐기하고 있다. 이렇게 처리된 주화는 더 이상 화폐로 인정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자체 파쇄 설비까지 도입한 이유는 시중에서 동전 사용이 줄어들면서 금고로 되돌아오는 주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비대면·비현금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2020년 이후에는 새로 발행되는 주화보다 환수되는 주화가 더 많은 '순환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존 용해(녹임) 방식에 더해 굴곡압착 방식의 자체 폐기를 병행해 처리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동전 수요 감소와 순환수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500원화 발행액은 17억5700만원인 반면 환수액은 58억5200만원에 달한다. 100원화는 발행액이 3억9200만원인 반면 환수액은 38억3000만원으로, 발행액의 약 10배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용해될 때까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굴곡압착 처리된 주화 폐기물을 입수해 화폐로 사용할 경우 통화위조 범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내부적인 처리 효율화를 위한 것으로, 국민의 주화 사용을 뒷받침하는 기존 발권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