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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체력 둔화된 중소기업, 1091조 빚더미에 연체율 '비상'

은행권 기업대출 급증 속 성장성·수익성 저하…대구·광주 등 중기대출 연체율 1%대 진입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6.17 16:10:26
[프라임경제] 정부 기조에 맞춘 은행권의 여신 확대로 대출 잔액은 1091조원을 돌파했지만, 기초체력이 둔화된 중소기업들이 누적된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부실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잔액과 연체율은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퍼블릭시티 생성 이미지


17일 한국은행의 2025년 기업경영분석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대기업 대비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2%로 전년(3.2%) 대비 2.0%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6%p 둔화된 것과 비교해 낙폭이 컸다. 총자산 증가율 역시 중소기업은 5.5%를 기록, 전년(6.5%)보다 후퇴했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4.7%) 대비 0.2%p 낮아졌고,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 또한 3.6%에서 3.5%로 감소했다. 반면 대기업은 영업이익률(5.6%→6.6%)과 세전순이익률(5.6%→6.9%)이 일제히 상승해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확대됐다.

이같은 상황 속 중소기업이 보유한 대출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09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말(1054조3000억원) 대비 1년 만에 36조9000억원이 불었다.

월간 증가 폭 역시 전년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5월의 경우 은행들의 신용리스크 관리와 부가가치세 납부 효과 소멸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 폭이 2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반면, 지난달에는 한 달간 5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시중은행들이 기업여신 확대 기조를 지속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표 악화와 대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분기(0.72%) 대비 0.09%p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중소기업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 1.09%에서 올해 1분기 1.22%로 상승,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방 경제권의 연체율 상승도 두드러졌다. 대구는 0.89%에서 1.05%로, 광주는 0.77%에서 1.03%로 각각 상승, 1%대에 진입했다. 제주 역시 1.00%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0.26%p 상승), 대구(0.16%p 상승) 등 일부 지역의 연체율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충남(0.36%→0.35%)과 전남(0.43%→0.39%)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영 지표 악화와 연체율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남에 따라 리스크 모니터링 강도가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중소기업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업종별·차주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기업대출 공급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무작정 여신 문턱을 높이기보다는 심사의 정교함을 더해 부실을 걸러내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를 균형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정교한 여신 심사와 사후관리, 업종별 리스크 점검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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