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행사인 '2026 BIO International Convention(BIO USA 2026)' 개막이 임박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개발(BD)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는 행사 기간 체결되는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성과의 척도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사전 타깃 발굴과 행사 이후 후속 협상까지 포함한 장기적 파트너링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BIO USA 2026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롯데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동아쏘시오그룹, SK바이오팜(326030,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종근당(185750), GC녹십자(006280), HK이노엔(195940)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여기에 아리바이오, 카나프테라퓨틱(0082N0),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알지노믹스(476830) 등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신약 개발 기업들도 글로벌 파트너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BIO USA는 전 세계 바이오텍과 제약사, 투자기관,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표적인 글로벌 바이오 비즈니스 행사다. 올해는 'Driven by Purpose(사명이 이끄는 혁신)'를 주제로 열리며, 2만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만나느냐보다 누구를 만나느냐"
국내 기업들은 단순 전시를 넘어 개별 부스 운영과 기업 발표, BIO 파트너링 프로그램, KOTRA 한국관 등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 연구기관, CDMO 고객사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BIO USA의 성패를 행사장 안에서 체결되는 계약 건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이전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검토 기준도 한층 세분화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많은 미팅을 확보하는 것보다 어떤 기업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어떤 데이터와 사업 전략을 제시하며, 미팅 이후 어떤 방식으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인지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BIO USA는 단순한 전시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어떤 기술과 자산을 원하는지 확인하는 자리"라며 "미팅 숫자보다 타깃 적합성과 데이터 경쟁력, 후속 대응 역량이 실제 기술이전과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CDMO·ADC·비만·RNA…각자 강점 앞세운 K-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4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올해도 전시장 중심부에 약 14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위탁연구(CRO),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을 아우르는 CRDMO 사업 모델과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록빌 캠퍼스를 포함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확대된 제조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CDMO 시장 내 경쟁 우위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이미지. ©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와 함께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항체신약,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등으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오픈이노베이션 확대가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독 부스를 통해 회사 비전과 사업 역량을 소개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ADC 분야를 전면에 내세우고,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의 생산 역량과 고객 맞춤형 제조 서비스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비티젠 3사가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동아에스티는 비만·대사질환 및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와 mRNA 등 핵산치료제 CDMO 역량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메타비아가 개발 중인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 비만치료제 'DA-1726'과 MASH 치료제 '바노글리펠'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진 대사질환 분야와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들과의 1대1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연구개발(R&D), 사업개발(BD), 신규 모달리티 분야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행사장 내 'Digital Health and AI Zone'에서 신약개발 경쟁력과 미래 성장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동반 참가하는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261780)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상업화 전략과 후속 CNS 파이프라인을, 카나프테라퓨틱은 이중항체 및 ADC 기반 신약 개발 성과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개발 미팅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BIO USA가 단순한 기술 홍보를 넘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개발 전략과 파트너링 역량까지 평가받는 자리인 만큼, 행사 이후 실제 협력과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