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식시장 상승세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은행권도 한도를 축소하는 등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12일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자율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치 내용에 따르면 이날부터 차주의 연 소득과 관계없이 신용대출 신청 시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다.
하나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미사용 한도에 대한 감액 기준도 강화한다. 기존에도 만기 연장 시점에 한도 미사용 계좌를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감액해 왔으나, 상품 특성에 따라 일부 예외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예외 적용 조항을 없앨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신용대출 추이를 점검한 뒤 이번 시행안 외에 추가 조치 시행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뱅크샐러드 등 플랫폼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 취급과 대환대출(갈아타기)을 중단했다. 또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대환대출 상품 판매도 중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따라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잇따라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 가동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액인 3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증가한 반면,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늘었다.
특히 신용대출은 지난 4월 9000억원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3조4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금융당국도 관리 강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 대비 축소됐으나, 기타대출은 가정의 달 자금 수요와 주식시장 투자 수요 등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며 "향후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리 목표를 준수하지 못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매주 점검회의를 개최해 관리계획 이행 현황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