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앞으로의 30년은 AI 대전환 시대입니다. 앞으로 협회는 'AX브릿지 위원회'를 구성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적극 견인하겠습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이하 협회)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6 벤처기업협회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6 벤처기업협회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했다. ⓒ 벤처기업협회
이날 행사는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권성택 티오더 대표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그들은 벤처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가장 먼저 송병준 회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현재 벤처기업들이 AI 혁명 시대에 위대한 승리자로 기록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에 대해 현 정부는 '글로벌 4대 강국'이라는 과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세 가지 당면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개선이다. 협회는 현재 코스닥 시장은 벤처생태계의 핵심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고 우려했다. 또 세그먼트·승강제 운영, 상장폐지 요건의 기준 등은 벤처기업의 성장 특성을 고려해 더욱 유연하고 정교하게 재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병준 회장은 "코스닥은 여전히 벤처기업 회수 시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경직된 규제가 유지될 경우 상장 이후에도 '실험과 조정'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두 번째는 자금 쏠림 현상 해소다. 협회는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정책자금과 민간투자는 AI·딥테크 등 특정 분야에만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에 대해 송 회장은 창업기업부터 스케일업 기업까지 다양한 벤처기업들에게 정책효과가 적용, 모든 벤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 번째는 근로시간 경직성의 완화다. 글로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벤처 시장에서 경직된 근로시간 규제는 벤처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발목을 잡는 '장애물'로 작동한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 신설 및 근로시간 관리 단위의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한 벤처업계 직원은 "내가 벤처업계에 발을 들인 이유는 기술을 자세하게 배워 창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정해진 시간 외에 회사에서 일을 시킬 수 없어 내 역량을 올리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표출했다. 기술을 상세하게 배워 창업을 시작하면 벤처시장의 투자 규모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취지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겸 벤처기업협회 의장이 자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홍재현 기자
송 회장도 벤처시장의 투자 규모 확대에 공감대를 표시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벤처시장의 연간 투자 규모는 13조원이다. 송 회장은 이 규모를 40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도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허용 범위 확대와 국민성장 펀드 운용 등 정책적 뒷받침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 벤처 시장은 태동기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2025년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수는 총 3만8598개사로 1998년 2042개사와 비교해 약 19배 성장했다.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천억기업'도 △지난 2022년 869개 △2023년 908개 △2024년 985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R&D 투자비율도 중소기업을 돌파했다. 지난해 R&D 투자비용은 2.7%로 중소기업(0.8%)의 3.4배에 달했다. 이는 벤처기업의 성장이 점점 두드러짐을 의미한다.
올해 협회는 이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글로벌 IR(엑셀러레이팅·POC), INKE 스프링(몽골)을 통해 참여기업의 해외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또 중국 시노팜 등 현지기업 및 파트너사와 함께 중국자본 유치 및 수출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스케일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주기 통합 IR 지원을 연 20회, 200개사를 목표로 고도화한다. 또 2025년 성과(420억 7000만원)를 상회하는 투자· 금융 연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AI·딥테크 관련 분야에서는 산업 전반의 AI 변환을 지원하는 'AX브릿지 위원회'를 구상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는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해 30여 명이 참석했다. = 홍재현 기자
송병준 회장은 "현재 벤처기업들은 우리 경제의 무게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벤처기업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교한 정책으로 번역하는 현장 중심의 싱크탱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참석자는 "벤처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로 운영을 하려면 대출은 필수적으로 작용한다"며 "은행권이나 금융권에서 기술을 평가해 대출을 시행하는 기술금융제도가 벤처기업들에게 활용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