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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13년 만에 등기이사 복귀…이마트·프라퍼티 직접 챙긴다

신세계그룹 "완전한 책임경영 실현"…스타벅스 쇄신·AI 데이터센터 등 현안 정면 돌파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6.08 15:37:03
[프라임경제]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139480)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오른다. 2013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13년 만에 법적 등기임원으로 경영 전면에 복귀하는 것으로, 시장의 책임경영 요구에 직접 응답하겠다는 취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을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한 뒤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이사회를 거쳐 각자대표로 최종 선임된다.

이마트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마무리된다. 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 회장을 이마트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내년 주총 승인과 이사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선임이 완료되면 이마트는 정 회장과 한채양 대표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택한 것은 그룹이 직면한 위기와 미래 성장 과제를 동시에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9년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고,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 인적분할 이후 이마트 대표이사도 겸했다. 이후 2013년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한 뒤 그룹 경영을 총괄해 왔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을 법적 지위로 명확히 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장 이마트는 그룹의 주력 사업이자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정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계열사다. 최근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 이후 신세계그룹 전반의 쇄신 필요성이 커진 만큼,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서 스타벅스코리아 이사회 구성과 운영 체계 개선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성장 축은 신세계프라퍼티가 맡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청라 등 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미국 리플렉션AI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부지 확보 등 실무도 담당한다. 정 회장은 당시 MOU 서명자로 직접 참여한 데 이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까지 맡으며 그룹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에서 이끌게 됐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참여하는 그룹 내 계열사는 AG글로벌홀딩스까지 포함해 3곳으로 늘어난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 합작법인인 AG글로벌홀딩스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마켓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까지 더해지면 유통 본업, 플랫폼, 복합개발·AI 인프라를 아우르는 구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1993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이마트 개발팀장, 신세계프라퍼티 개발담당, 개발본부장 등을 거친 개발 전문가다. 앞으로 스타필드 청라 등 주요 프로젝트 실행과 조직 운영을 맡고,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눌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도 대표 교체를 통해 쇄신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그룹은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 전무를 SCK컴퍼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신 대표 내정자는 이마트 전략기획본부장, SSG닷컴 전략본부장, SCK컴퍼니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전략·재무통으로, 향후 스타벅스코리아의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정 회장이 더 이상 '오너 리더십'에 머물지 않고 이사회와 주주 평가를 받는 법적 책임자로 나서는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유통 본업 경쟁력 회복, 스타벅스 쇄신, 지마켓 재도약, AI 인프라 신사업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의 책임경영 성과가 향후 그룹 평가의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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